[잠실=뉴스핌] 한지용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거포 유망주' 이재원(27)이 팀이 필요한 순간 장타력을 증명했다. 부진과 부상으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재원이 시즌 막판, 잠실 중앙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40m짜리 결승포로 LG의 6연승을 이끌었다.
이재원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우익수, 9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LG는 이재원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2-1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74승 1무 55패가 됐다.
양 팀 선발투수가 팽팽하게 맞선 경기였다. LG 임찬규는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 오웬 화이트도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맞섰다. 두 선발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부의 균형을 깬 주인공은 9번타자 이재원이었다. 1-1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재원은 한화의 바뀐 좌완 투수 조동욱을 상대했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시속 146㎞의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잠실야구장에서 가장 깊은 중앙 담장을 훌쩍 넘었다. 비거리 140m의 대포,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장 192㎝, 체중 105㎏의 체격에서 나오는 힘이 제대로 실린 타구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이 오랜만에 결승 홈런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며 "오늘 홈런을 계기로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원의 올 시즌은 기대만큼 순탄하지 않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주전 도약을 노렸지만 출전 기회를 확실하게 잡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41, 21안타(4홈런) 17타점 9득점이었다. 100타석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제한된 기회 속에서 시즌을 보냈다.
1군 명단에서도 부상 3차례 포함 6번 제외됐다. 1군 등록일수도 128일에 불과하다. 그래도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이후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수원 KT전에서는 대승을 굳히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LG가 11-1로 크게 앞선 8회초 적시타를 보태며 복귀 후 첫 타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잠실에서 시즌 5호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했다.
LG 입장에서는 이재원의 활약이 반갑다. 시즌 막판 가을야구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대체 자원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날도 주전 우익수 홍창기가 허리 통증으로 빠지면서 이재원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갔다. 이재원은 그 기회를 결승 홈런으로 바꿨다.
가을야구에서는 한 타석의 장타가 경기 전체를 바꿀 수 있다. 특히 벤치에서 대기하다 상대 좌완 투수를 상대하거나, 하위 타순에서 한 방을 만들어줄 수 있는 거포 자원은 활용 가치가 크다.
이재원은 올 시즌 100여 타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꾸준한 콘택트 능력도 더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원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한방을 터트렸다. 이날 홈런을 계기로 남은 정규시즌과 가을야구에서도 LG가 필요할 때 장타를 터뜨리는 카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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