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초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만찬에 불참하면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구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은 시 주석이 지난 12일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공식 갈라 만찬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전격적으로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그를 대신해 왕이 외교부장이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교류했다.
시 주석의 만찬 불참은 외교가에서 유독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방문은 최근 몇 년간 미 관세 압박 속에 밀착해온 인도에 7년 만에 방문한 것으로, 시 주석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만찬 초대를 사전 수락한 상태였다.
온라인상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올해 73세인 시 주석이 지난달 말 키르기스스탄 방문 당시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 전용기 계단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이 공개되자, '시 주석이 뇌졸증을 겪었다'란 주장이 일었다. 이에 인도 외교부는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인도 현지 언론도 시 주석이 휴식을 위해 호텔로 돌아갔다고 보도했으며, 다음 날인 13일 시 주석이 혼자 힘으로 전용기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번 소식은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이어갈 만큼 충분히 건강한지, 그리고 방미를 앞둔 중국 당국이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어디까지 공개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는 '국가 기밀'로 철저히 붙여져 왔다. 특히 2018년 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하고 명확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 주석의 건강 이상 징후는 중국 정치 시스템 전체의 불안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클레어몬트 맥케나 대학의 민신 페이 교수는 "중국 체제의 문제는 확립되고 신뢰할 수 있는 승계 절차가 없다는 점"이라며 "최고 지도자가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쇠약해지면 체제는 심각한 위기를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건강에 대한 의문은 최근 2년간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지난 2024년 12월 시 주석이 마카오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차 마카오에 도착했을 때, 비행기 계단에서 펑 여사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나, 지난해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장기 이식 및 150세 장수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 음성이 관영 방송에서 삭제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시 주석은 23일 10여 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공지능(AI), 이란, 대만 문제, 통상 현안 등을 논의하는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는 사전 준비를 위해 이번 주말 뉴욕에서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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