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메타 플랫폼스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를 향한 기대와 공포가 엇갈리면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는 급등한 반면 소비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14포인트(0.36%) 내린 5만1863.6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6포인트(0.00%) 하락한 7764.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2.18포인트(0.45%) 오른 2만7244.2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8월 13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에서 1% 이내로 다가섰다.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각각 5.00%, 6.82%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엿새 연속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스의 AI 에이전트 '뮤즈'를 둘러싼 기대가 반도체주 강세의 배경이 됐다. 이달 출시된 뮤즈는 사용자를 대신해 이메일을 보내고 거래를 처리한다. 다만 뮤즈가 소매업체와 온라인 증권사 등 기존 소비자 기업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아마존은 전날 뮤즈가 자사 플랫폼에서 쇼핑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하락한 기술주 상당수가 이런저런 형태의 뮤즈 관련 공포 때문"이라며 "사람들은 뮤즈가 보험 관리와 여행 예약, 쇼핑 검색까지 대신하게 될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량 호출 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각각 1.28%, 2.42% 내렸고, 여행 예약 업체 익스피디아와 증권사 찰스슈왑도 각각 0.11%, 6.10% 하락했다.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은행주도 약세였다.
중동 정세는 호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란 대표단과 세 시간 동안 만난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조만간 추가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스티브 위트코프, 재러드 쿠슈너 미국 특사와 만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동 분쟁을 끝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을 절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분쟁이 11월 중간선거 직후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09달러(1.09%) 내린 배럴당 99.2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만기를 맞은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9달러(1.24%) 하락한 배럴당 94.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94% 부근에서 움직였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지정학에 초점이 유지될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휴전 진전이 확인되면 유가와 금리는 더 내리고 주식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24일 진행되는 미중 정상회담도 주시하고 있다. 무역 휴전 연장과 AI 규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백악관 국빈 만찬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도 자리한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치 주식시장구조 리서치 책임자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서로 싸우며 경쟁하는 대신 일종의 글로벌 틀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지난주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충격이 잦아드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0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이상 금리 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53%로 반영했다.
종목별로는 바이킹 테라퓨틱스가 비만 치료제 임상 결과에 35.67% 급등했다. 펠로톤은 새로운 트래드밀 공개 소식에 1.41% 올랐다. 넷플릭스는 연이은 투자의견 하향에 1.64%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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