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NH투자증권은 30일 메모리·시스템반도체와 스마트폰·가전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에 대해 파운드리·시스템LSI 개선과 메모리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53만원을 유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LSI 개선과 메모리 시장의 우호적인 흐름으로 긍정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동안 우려 요인이었던 HBM도 시장 평균 이상의 가격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수요가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AI 에이전트로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하이퍼스케일러 중심이었던 AI 투자가 일반 기업과 국가 단위로 넓어지고, AI 추론과 에이전트 확산이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메모리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 연구원은 "미충족 수요가 2027년까지 이어지면서 생산능력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장기계약의 결속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전망도 추가 상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삼성전자의 2027년 HBM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을 45%로 가정하고 있지만 최근 수요 수준을 고려하면 추가 상향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의 실적 개선도 기대했다. 그동안 적자가 이어졌던 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이 점차 회복되면서 파운드리 사업과 커스텀 메모리 사업의 경쟁력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 가능성도 주목했다.
3분기 실적은 메모리를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을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을 200조9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5%, 전분기 대비 17.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05조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4%, 전분기 대비 17.5%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 HBM4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3분기 블렌디드 D램과 낸드 비트그로스(B/G)는 각각 전분기 대비 5.2%, 8.8% 증가하고 ASP는 각각 18.0%, 20.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부문 3분기 매출액은 152조7960억원, 영업이익은 106조426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매출은 146조760억원, 영업이익은 107조6960억원으로 전망했다. D램 영업이익은 77조3320억원, 낸드는 30조356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반면 모바일과 가전을 포함한 DX 사업은 원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부품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MX·네트워크 사업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MX·네트워크 영업손실은 1조5100억원, VD·가전 영업손실은 8720억원으로 전망했다.
연간 실적에서도 메모리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709조1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64조7450억원으로 736.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매출액은 877조9910억원, 영업이익은 497조440억원으로 각각 23.8%, 36.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364조250억원에서 2027년 499조918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369조6740억원에서 501조633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우호적인 메모리 업황과 함께 다년간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며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파운드리·LSI 회복, 커스텀 메모리 경쟁력 등이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의 설비투자 둔화와 AI 가속기 고성능화 과정에서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은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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