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7억명을 넘어섰다. 중국인 2명 가운데 1명꼴로 생성형 AI를 사용하면서 거대한 내수 기반이 중국 AI 산업의 기술 혁신과 산업 생태계 확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 경제일보는 최근 발표된 '생성형 인공지능 응용 발전 보고서(2026)'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의 생성형 AI 이용자 규모가 7억명을 돌파했으며, 보급률은 50%를 넘어섰다고 5일 보도했다.
7억명의 이용자는 단순한 시장 규모를 넘어 AI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용자가 AI에 질문하고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사용 후기를 남기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실제 데이터와 피드백이 AI 모델의 성능 개선과 제품 개발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이용자의 76.0%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미지·영상 처리에 활용하는 이용자는 47.8%, 텍스트 작업은 37.6%, 업무보고·회의록·PPT 작성 등에 활용하는 이용자는 32.5%에 달했다.
AI가 일상적인 정보 검색을 넘어 업무와 콘텐츠 제작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이는 다시 막대한 데이터와 호출량으로 이어져 AI 모델의 고도화를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I를 탑재한 하드웨어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중국 누리꾼의 38.7%가 스마트 하드웨어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어러블 기기와 3C 디지털 제품이 소비자들이 스마트 하드웨어를 접하는 주요 통로로 꼽혔다.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중국의 지능형 연산능력 규모는 2185EFLOPS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중국 최초의 10만장 규모 국산 AI 슈퍼클러스터도 가동에 들어가 하드웨어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의 국산화를 촉진하고 있다.
중국 경제일보는 7억명의 이용자가 매일 만들어내는 막대한 AI 호출 수요 자체가 연산 인프라 확대를 이끄는 '주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글로벌 주요 대형언어모델 호출 순위 상위 6개 모델이 모두 중국 기업·팀이 개발한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산 AI 모델과 국산 AI 반도체 간 연계도 빨라지고 있다.
AI의 활용 영역도 철강·비철금속·전력·통신 등 주요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거대한 사용자 기반이 소비시장 확대에 그치지 않고 칩·컴퓨팅 파워·AI 모델·산업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전 산업 생태계의 국산화를 촉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용자 7억명이 곧바로 강력한 AI 산업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앞으로 이용자 규모를 '많이 쓰는 AI'에서 '잘 쓰는 AI'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인 체험 수준을 넘어 산업 핵심 공정에 AI를 깊숙이 접목해 실제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