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미약품이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설계한 비만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HM17321의 신약 가치가 새롭게 반영된 가운데,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출시와 후속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이 추가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8일 리포트에서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8월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HM17321의 가치를 위험조정순현재가치(rNPV) 방식으로 반영하고, 선급금을 3분기에 수령한다고 가정해 영업가치를 높인 결과다.
iM증권은 HM17321이 임상 1상 단계라는 점을 고려해 상업화까지 누적 성공확률 10%, 할인율 9%, 글로벌 최대 연매출 20억달러, 로열티율 10%를 적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신약 가치는 약 2013억원이다. 해당 매출과 로열티율은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연구원의 가정이다.
정 연구원은 이번 계약이 한미약품의 자체 AI 플랫폼 'HARP-pSAR'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HM17321은 이 플랫폼으로 펩타이드 서열을 설계하고 표적 수용체에 대한 선택성을 최적화한 후보물질이다. 자체 AI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설계가 글로벌 제약사 기술이전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의미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7월 ISMB 2026에서 플랫폼 성과를 발표한 뒤 한 달 만에 제넨텍과 계약을 체결했다. HARP-pSAR는 수십 건의 내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표적·비표적 수용체 활성을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평가됐다.
펩타이드 분야는 공개 데이터가 적어 오픈소스 모델 활용에 제약이 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이 지속형 펩타이드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실험 데이터가 AI 신약 설계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이러한 데이터 기반이 다른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도 뒷받침한다고 봤다.
iM증권은 올해 하반기 주요 이벤트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출시를 꼽았다. 정 연구원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기존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제 판매가격과 시장 점유율은 출시 이후 확인해야 할 변수다.
다각화된 비만 파이프라인에서 추가 기술이전이 나올 가능성도 제시됐다. 삼중작용제 HM15275는 지난해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했으며, 보고서에 따르면 심각한 이상 반응이나 중단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MSD가 개발 중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후속 모멘텀으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향후 임상 3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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