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조정식 국회의장은 9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고르단 얀드로코비치 국회의장,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를 잇달아 만나 양국 간 방산·안보, 에너지, 인프라 등 실질협력 확대와 의회 간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2년 만에 이뤄진 이번 크로아티아 공식 방문은 지난 2023년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고, 방산·에너지·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 의장은 먼저 고르단 얀드로코비치 국회의장을 만나 7선 국회의원이자 외교장관을 역임한 그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정부 간 협력과 함께 의회 간 협력에도 크게 기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최근 크로아티아가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를 도입하면서 양국 간에 국방 MOU(업무협약)도 체결된 만큼, 앞으로 양국 간 국방·안보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얀드로코비치 국회의장은 "양국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크로아티아는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매우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오늘날 평화를 수호하고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과 국방·안보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양국 국회의장은 면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양국 국민의 실질적인 삶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의회 차원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조 의장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크로아티아는 전쟁의 상흔과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양국이 가진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 의회가 경제·인프라, 국방·방산, 문화·인적교류 등 3대 분야의 협력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경제·인프라 분야와 관련해 조 의장은 "한국의 제조업과 조선·자동차·반도체·ICT·스마트 인프라 기술을 크로아티아의 지정학적 이점 및 항만·물류 네트워크와 결합한다면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예카항을 비롯한 항만과 철도·교통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의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최근 체결된 천무 공급 계약과 국방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의 의미를 평가하며 "이번 협력이 단순한 무기체계 도입을 넘어 장기적인 신뢰와 호혜성을 바탕으로 산업·기술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화·인적교류 분야에서는 "국가 간 관계를 가장 오래 지탱하는 힘은 결국 국민 간의 우정"이라며 "관광과 문화 분야의 활발한 교류가 청년·학생·연구자·예술인들의 지속적인 교류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장은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을 만나 "양국이 1992년 수교 이래 우호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으며, 특히 2023년 이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연간 40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이 크로아티아를 방문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양국 간 워킹홀리데이 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청년들의 자유로운 왕래와 미래세대 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지정학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경제·과학기술·산업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한국의 성취에 감명받았다"고 화답했다.
대통령 면담 후 조 의장은 얀드로코비치 국회의장이 주최한 공식 오찬에 참석해 양국 의회 간 교류 활성화와 경제·문화·인적 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얀드로코비치 국회의장은 천무에 이어 공군·해군 현대화 사업에 한국을 파트너로 삼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며, 조 의장은 "한국이 탁월한 미사일방어시스템 및 관련 자산을 갖추고 있어 양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오찬이 끝난 후 조 의장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를 만나 "내년은 양국 수교 3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경제·산업·문화·국방 등 여러 분야에 걸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깊어지고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의장은 양국 국방협력 MOU 체결에 대해 "양국 협력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국방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가 현재 추진 중인 철도·교통 현대화 사업에 있어서도 한국과의 건설적인 협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플렌코비치 총리는 "여러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증대되길 바란다는 의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크로아티아는 한국의 방산 산업 수준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천무 계약은 크로아티아의 방어시스템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의장은 현지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국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의장은 "그동안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 애쓰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동포 여러분이 이곳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크로아티아 방문은 내년 양국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의회 차원에서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천무 공급 계약을 계기로 확대되고 있는 방산·안보협력을 비롯해 에너지, 항만·철도 인프라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히고,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양국 의회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번 방문에는 한정애 의원, 황희 의원, 최형두 의원, 강민국 의원 등이 동행했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