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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허수봉의 설욕·명장들의 지략 대결' 남자배구 판도 흔들 6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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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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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2027시즌 남자프로배구가 31일 개막한다
  • 대한항공의 수성과 현대캐피탈의 설욕전이 격돌한다
  • 라미레스·틸리카이넨 등 새 사령탑 경쟁도 주목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가 새로운 왕좌를 향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의 정상 수성부터 현대캐피탈의 설욕, 새로운 사령탑들의 도전까지 2026-2027시즌은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2026-2027시즌 남자프로배구 V리그는 오는 31일 개막해 내년 4월까지 대장정을 이어간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다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나머지 5개 구단도 전력 재편을 통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2026-2027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8일에 열렸다. [사진 = KOVO] 2026.10.11 wcn05002@newspim.com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사령탑들의 변화다. KB손해보험은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선임했고, 삼성화재는 대한항공 왕조를 이끌었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우리카드는 박철우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으며, 한국전력도 석진욱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 감독과 현대캐피탈의 필리프 블랑 감독, OK저축은행의 신영철 감독까지 각기 다른 배구 철학을 가진 지도자들이 맞붙는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드러났다. 각 구단 감독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내걸었고, 선수들은 새로운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감독과 선수들이 이제는 서로를 넘어야 할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대한항공의 왕좌 수성, 현대캐피탈의 설욕…다시 시작된 양강 경쟁

지난 시즌 남자부 우승 경쟁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싸움이었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승점 69점을 기록했지만 대한항공이 23승 13패로 현대캐피탈(22승 14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승점이 같을 경우 승수가 많은 팀이 앞서는 규정에 따라 순위가 갈렸다.

3위 KB손해보험이 승점 58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팀이 얼마나 치열하게 선두를 다퉜는지 알 수 있다. 결국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현대캐피탈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대한항공의 가장 큰 강점은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다. 한선수는 상대 블로커의 움직임을 읽고 정지석과 임동혁 등 국내 공격수들에게 적절하게 공을 배분한다. 특정 공격수에게 공이 집중되는 상황을 줄이면서 상대의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남자부 챔프전 우승을 이루고 자축하는 대한항공 선수단. [사진=KOVO] 2026.04.16 psoq1337@newspim.com

다만 이러한 공격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리시브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 시즌 전반기 대한항공은 리시브가 정확하게 올라왔을 때 높은 공격 효율을 보였지만 정지석이 빠진 상황에서는 공격과 수비의 연결이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정지석이 단순한 공격수 이상의 가치를 지닌 이유다.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그의 몸 상태와 경기력이 대한항공의 2연패 도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지난 8일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우승에 도전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정상에 오른 팀이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방식만으로는 다시 우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더욱 강력한 공격력으로 설욕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전반기 현대캐피탈은 팀 공격 효율 0.393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특히 상대 공격을 수비로 받아낸 뒤 이어지는 공격에서도 효율 0.330을 기록했다. 7개 구단 가운데 디그 이후 공격 효율이 0.300을 넘은 유일한 팀이었다.

이러한 공격력의 중심에는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이 있었다. 지난 시즌 레오는 공격 성공률 54.04%, 허수봉은 53.37%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공격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새 시즌에는 중국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장추안까지 합류한다. 신장 205㎝의 장추안은 중국리그에서 세 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지난 5월 아시아배구연맹(AVC) 챔피언스리그에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실력을 입증했다.

[서울=뉴스핌] 현대캐피탈이 새로운 아시아 쿼터로 장추안을 영입했다. [사진 = 현대캐피탈] 2026.07.02 wcn05002@newspim.com

당시 8강전에서 허수봉이 16점, 장추안이 15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기존 레오와 허수봉에 장추안까지 더해지면서 현대캐피탈은 더욱 다양한 공격 조합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1

다만 세 명의 공격력을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 우승을 보장할 수는 없다. 레오와 허수봉, 장추안이 동시에 코트에 나설 때 공격 위치와 역할을 어떻게 나누느냐가 중요하다. 세터 황승빈의 공격 배분 능력도 시험대에 오른다.

필리프 블랑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장추안의 합류가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수봉 역시 대한항공을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로 지목하며 설욕 의지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이 조직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맞선다면 현대캐피탈은 강력한 공격력과 높이로 도전한다. 지난 시즌 승점 동률을 기록했던 두 팀의 경쟁은 이번에도 우승 판도를 결정할 가장 큰 변수다.

◆'대표팀 스승에서 적으로' 라미레스, KB손해보험의 약점 지울까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19승 17패, 승점 58점으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4위 우리카드(승점 57점), 5위 한국전력(승점 56점)과의 격차가 각각 1점, 2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쳤다.

새 시즌에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라미레스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하다. 기존의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블로킹과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 KB손해보험은 정확한 리시브 이후 공격 효율 0.563으로 리그 2위에 올랐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공격 효율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블로킹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아시니예 라미레스 신임 감독. [사진=KB손해보험 스타즈] 2026.10.05 football1229@newspim.com

이는 세터 황택의의 경기 운영 능력과도 연결된다. 황택의는 안정적인 토스와 빠른 공격 전개로 공격수들의 장점을 끌어내는 선수다. 그러나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면 경기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렵다.

라미레스 감독이 블로킹 위치 선정과 수비 조직력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대표팀에서 지도했던 허수봉과 임동혁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허수봉은 미디어데이에서 "지금까지 보인 플레이와 반대의 플레이를 펼치겠다"라고 예고했다. 임동혁도 라미레스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며 적극적인 공략을 선언했다.

이에 라미레스 감독은 "두 선수가 편하게 공격을 펼칠 수 없도록 단단히 준비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두 선수의 공격 성향과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반대로 허수봉과 임동혁 역시 그의 블로킹 전술과 수비 조직을 경험했다.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아는 만큼 단순한 선수 개인의 능력보다 경기 중 전술 변화와 대응 능력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3년 연속 통합우승' 틸리카이넨, 최하위 삼성화재 바꿀까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가 필요한 팀이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성적은 6승 30패, 승점 19점이었다. 6위 OK저축은행(17승 19패·승점 50점)과의 격차만 무려 31점이었다. 단순히 몇 경기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시즌 전체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의미다.

삼성화재는 시즌 도중 김상우 감독이 물러나는 등 혼란을 겪었다. 구단 역사상 첫 10연패를 당했고, 결국 압도적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서울=뉴스핌] 삼성화재가 2026-2027 시즌을 앞두고 틸리카이넨 감독을 선임했다. [사진 = KOVO] 2026.05.19 wcn05002@newspim.com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선택한 인물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1년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뒤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빠른 공격 전개와 조직적인 수비, 여러 공격수를 동시에 활용하는 전술을 앞세워 V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삼성화재가 기대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배구는 단순히 공을 빠르게 올리는 것이 아니다. 리시브 이후 세터가 공을 배분하는 순간 여러 공격수가 동시에 움직이며 상대 블로커들의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6승에 그쳤던 삼성화재가 곧바로 대한항공과 같은 배구를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 빠른 공격을 펼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리시브와 세터의 정확한 토스,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공격수 김우진의 성장과 새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 호키(등록명 호키)의 적응이 중요한 이유다.

김우진이 리시브와 공격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삼성화재는 특정 공격수에게 의존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세터와 외국인 공격수의 호흡까지 맞아떨어져야 공격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BACK TO THE TOP'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강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로 친정팀 대한항공을 지목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삼성화재에 필요한 것은 당장의 우승보다 경쟁력 회복이다. 지난 시즌 6승에 그쳤던 팀이 얼마나 안정적인 경기력을 되찾고, 시즌이 진행될수록 얼마나 발전하는지가 중요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대한항공에서 보여줬던 스피드 배구를 삼성화재에 성공적으로 이식한다면 명가 재건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우리카드] 2026.04.16 wcn05002@newspim.com

◆'18경기 14승' 박철우 매직, 우리카드에서 다시 통할까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후반기 가장 극적인 반등을 보여준 팀이다. 시즌 도중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박철우 감독은 18경기에서 14승 4패를 기록했다. 전임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체제에서 6승 12패에 그쳤던 팀이 박 감독대행 부임 이후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승률로 비교하면 33.3%에서 77.8%로 무려 44.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는 이러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정규리그를 20승 16패, 승점 57점의 4위로 마쳤다. 이후 준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을 3-0으로 완파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성공했다.

박 감독의 가장 큰 성과는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세터 한태준에게 공격 운영의 자신감을 심어줬고, 하파에우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와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김지한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상대 블로커들의 움직임에 따라 공격 방향을 다양하게 조절하면서 공격의 예측 가능성을 줄였다.

중앙 공격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난 시즌 블로킹 부문 선두권에 올랐던 이상현과 박진우를 통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속공으로 상대 블로커들의 움직임을 흔들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5라운드에서 우리카드는 5승 1패를 기록하며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포함한 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꺾으면서 봄배구 판도를 뒤흔들었다.

[서울=뉴스핌] 우리카드의 세터 한태준. [사진 = KOVO] 2026.03.29 wcn05002@newspim.com

이제 박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첫 시즌을 맞는다. 감독대행 시절에는 무너진 팀을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이번에는 비시즌부터 자신의 배구 철학을 선수단에 입혀야 한다.

특히 세터 한태준의 성장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상대 팀들도 그의 공격 배분 패턴을 더욱 철저하게 분석할 가능성이 크다.

아라우조와 국내 공격수들의 호흡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고,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공격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박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진인사대천명'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비시즌 준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리카드가 지난 시즌 후반기의 경기력을 시즌 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를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신영철·석진욱의 반격, 승점 6점 차 중위권 경쟁

지난 시즌 남자부에서 가장 치열했던 경쟁은 3위부터 6위까지의 순위 싸움이었다. 3위 KB손해보험이 승점 58점, 4위 우리카드가 57점, 5위 한국전력이 56점, 6위 OK저축은행이 50점을 기록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불과 승점 2점 차였고, 5위와 6위의 격차도 6점이었다.

새 시즌에도 이들 팀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OK저축은행은 신영철 감독 체제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반등을 준비한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세터 김대환이다.

김대환은 2024년 우리카드에서 방출된 뒤 성균관대에 진학했고, 지난달 OK저축은행을 통해 다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한 차례 프로 무대를 떠났던 선수가 주전 세터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대환. [사진=OK저축은행] 2026.09.01 psoq1337@newspim.com

신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김대환의 성장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젊은 선수들이 발전한다면 봄배구 진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역할도 중요하다. 러셀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서 세트당 서브 0.55개로 부문 1위를 달렸다. 공격 성공률도 5.78%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했다.

러셀의 강력한 서브는 OK저축은행이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세터 김대환이 러셀과 전광인 등 국내 공격수들에게 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배분하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전력은 석진욱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19승 17패, 승점 56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3위 KB손해보험과 승점 차가 단 2점이었지만 결국 봄배구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다. 반면 대한항공에는 1승 5패로 크게 밀렸다.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상대에 따라 경기력 편차가 컸다는 의미다.

[서울=뉴스핌] 한국전력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석진욱 감독. [사진 = 한국전력]2026.04.08 wcn05002@newspim.com

석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러한 기복을 줄이는 것이다.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석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넥스트레벨'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한 단계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 모두 확실한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공격수의 득점력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승점 2점 차로 봄배구 진출 여부가 갈렸던 만큼 작은 전술적 변화와 선수들의 성장만으로도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결정력, 국내 에이스의 성장…우승 판도 가를 마지막 변수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 공격수와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허수봉에 장추안까지 더해 강력한 공격진을 구축했다. 대한항공 역시 한선수와 정지석, 임동혁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러셀의 서브와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와 한태준의 호흡을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

외국인 공격수의 영향력이 큰 남자부에서 강력한 서브와 높은 타점의 공격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외국인 선수 한 명의 공격력만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는 어렵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카일 러셀. [사진=KOVO] 2026.05.12 psoq1337@newspim.com

특히 국내 에이스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허수봉은 지난 시즌 공격 성공률 50.37%를 기록하며 외국인 공격수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정지석과 임동혁 역시 대한항공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국내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격에 참여하고, 상대 블로킹을 뚫어내느냐에 따라 팀의 공격력이 달라질 수 있다.

이는 한국 남자배구의 국제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최근 한국 남자배구는 국제무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새로운 전술 도입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강한 서브에 대응하는 리시브 능력과 빠른 공격 전개, 블로킹 조직력은 국제무대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라미레스 감독과 블랑 감독, 틸리카이넨 감독 등 외국인 지도자들이 V리그에 다양한 전술을 도입하는 것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이 전술의 중심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여수 KOVO컵은 각 구단의 변화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이후 31일 정규리그가 개막하면 본격적인 우승 경쟁이 시작된다.

대한항공의 왕조가 계속될지, 현대캐피탈이 설욕에 성공할지, 아니면 새로운 지도자들이 이끄는 팀이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킬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지난 시즌과 같은 전력, 같은 방식만으로는 정상에 오르기 어렵다는 점이다. 새로운 지도자들의 전술과 선수들의 성장이 맞물린 2026-2027시즌 남자배구가 어떤 판도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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