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전자가 애플의 스마트홈 생태계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체계 구축에 나섰다. 애플과 공동개발하는 스마트홈 기기 가운데 일부 제품의 생산을 외부 전문기업에 맡기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체 생산설비 투자 없이 제품군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LG전자가 단순한 가전 공급업체를 넘어 애플 스마트홈 생태계의 주요 하드웨어 공급 파트너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애플과 스마트 도어록, 온도조절기, 보안 카메라 등 7종의 스마트홈 기기를 공동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3종의 생산을 국내 스마트홈 전문기업 현대HT의 베트남 공장이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가 제품 개발과 공급을 주도하면서 전문 제조기업의 생산 역량을 활용하는 공급망 구조가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애플이 공동개발 중인 스마트 도어록, 온도조절기, 온도센서 등 3종의 생산공장으로 현대HT 베트남 법인이 지정됐다. LG전자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인증자료에 해당 공장이 제조시설로 기재됐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6일 애플과 LG전자가 스마트홈 기기를 공동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제품 설계와 기능 개발, 엔지니어링에 참여하고 LG전자는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하며 고객 지원을 담당하는 구조다.
◆LG·현대HT 7년 협력…애플 공급망으로 확대
이번 FCC 인증자료에서 주목할 부분은 LG전자가 애플과 공동개발하는 제품의 실제 제조를 외부 전문기업에 맡긴다는 점이다.
현대HT는 스마트홈 시스템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개발·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LG전자와는 지난 2019년 스마트홈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월에도 반도건설, LG전자, HT비욘드와 함께 아파트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LG전자 가전을 하나의 앱으로 연동하는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약 120억원을 출자해 베트남 빈쑤옌 산업단지에 첫 해외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국내 스마트홈 시장에서 협력해 온 LG전자와 현대HT는 이번 애플 공동개발 제품의 생산을 계기로 협력 범위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게 됐다. 구체적인 생산 물량과 계약 규모, 추가 제품의 공급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6일 애플과 LG전자가 스마트 도어록과 비디오 도어벨, 온도조절기, 보안 카메라 등 스마트홈 기기를 공동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제품 설계와 기능 개발, 엔지니어링에 참여하고 LG전자는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하며 고객 지원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공동개발 제품은 스마트 도어록, 비디오 도어벨, 온도조절기, 온도센서, 실내용·실외용 보안 카메라, 조명 결합형 보안 카메라 등 7종이다. 일부 제품에는 기기 간 연결을 위한 스레드(Thread)와 매터(Matter), 근거리 자동 잠금 해제를 위한 초광대역(UWB) 기술 등이 적용된다.
◆앳홈 인수로 플랫폼 확보…애플 손잡고 제품군 확장
이번 협력은 LG전자가 추진해 온 스마트홈 사업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그동안 생활가전과 TV를 중심으로 구축해 온 제품 생태계를 도어록과 보안 카메라, 온도조절기 등으로 넓히면서 집 안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2024년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의 지분 80%를 인수하며 개방형 스마트홈 생태계 확보에 나섰다. 앳홈의 스마트홈 플랫폼 호미(Homey)는 5만여 종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를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ThinQ)와 결합해 제조사에 관계없이 다양한 기기를 통합 제어하는 AI홈 사업을 확대해 왔다.
앳홈 인수로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반을 확보했다면 이번 애플과의 협력은 직접 공급하는 스마트홈 제품군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애플의 스마트홈 생태계와 연동되는 제품을 통해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이용자로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은 현대HT와 같은 전문 제조기업의 역량을 활용해 초기 설비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애플은 직접 주변기기를 생산하지 않고도 스마트홈 생태계를 넓히고, LG전자는 플랫폼과 제품 사업을 함께 강화하는 분업 구조다.
애플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웰컴 홈(Welcome Home)' 행사를 열고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와 홈팟 미니 등 관련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와 공동개발한 스마트홈 기기도 이번 행사에서 소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출시는 수개월 뒤 이뤄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