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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전남광주 통합 100일, 과연 민형배에게 리더십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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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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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 100일을 넘겼지만 갈등과 불협화음이 커졌다
  • 인사와 예산 배분 논란 속에 지역 간 불신과 의회 소통 문제가 불거졌다
  • 민형배 시장은 투명한 원칙과 시민이 체감할 통합 성과를 제시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인사·소통·균형발전 논란 잇따라…통합의 성패는 시장의 책임에서 갈린다

[무안·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 100일을 넘겼지만 통합의 기대보다 갈등과 불협화음이 먼저 부각되고 있다. 초대 특별시장인 민형배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이제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일이 아니라 통합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시민에게 입증하는 일이다.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행정체계로 묶였다고 지역 간 경계와 이해관계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사와 조직, 예산과 주요 사업의 배분을 둘러싼 갈등은 통합특별시가 넘어야 할 현실적인 장벽으로 떠올랐다. 통합의 이름으로 권한을 모으는 것과 통합의 효과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조은정 전남광주취재본부 기자

최근 제기된 논란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첫 정기인사를 둘러싸고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고 공무원노조는 인사 원칙과 소통 부족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부시장 시민추천제를 둘러싼 절차 논란에 이어 통합특별시의회에서도 조직개편과 지역 편중, 의회와의 소통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각 사안의 적법성과 책임 소재는 구체적인 자료와 당사자 설명을 통해 따져야 한다. 그러나 논란이 반복된다는 사실만큼은 시장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민 시장의 행정이 통합이라는 대의에 걸맞은 신뢰와 절차를 확보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전남과 광주 사이에 남아 있는 불신이다. 광주에는 통합 이후의 성장 동력을 기대하는 시선이 있고 전남에는 인구와 산업, 행정 기능이 광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농어촌과 동부권을 비롯한 각 지역이 통합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말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권한과 자원의 배분이다. 청사를 여러 곳에 두고 부시장을 배치하는 것만으로 균형발전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어느 지역에 어떤 기능을 맡기고 예산과 인력을 어떻게 배분할지, 지역별 현안을 어떤 기준으로 해결할지에 대한 명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민 시장은 무안청사 상시 집무를 통해 현장 행정을 강화하겠다는 행보를 보였다. 전남 지역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취지라면 의미가 있다. 다만 장소를 옮기는 것과 행정의 무게중심을 바꾸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무안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만으로 전남의 정책 결정권과 예산 배분이 실질적으로 달라졌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의회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의회는 집행부의 결정을 추인하는 기관이 아니다. 조직과 인사, 예산을 둘러싼 문제를 따져 묻는 것은 통합시정의 발목을 잡는 일이 아니라 권한 행사를 견제하고 시민의 이해를 대변하는 과정이다. 비판을 불편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제기된 의문에 자료와 논리로 답하는 것이 시장의 책무다.

민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논란마다 해명하는 임기응변이 아니라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만드는 행정의 원칙이다. 인사 기준을 공개하고 지역별 투자와 예산 배분의 근거를 설명하며 의회와 공직사회의 의견을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 통합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도 시민 앞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

통합특별시는 출범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고 지역의 성장 기반을 넓히며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출범했다. 그 과정에서 특정 지역이 손해를 보거나 공직사회가 불신에 빠지고 의회와 집행부가 소모적인 충돌을 반복한다면 통합의 명분은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초대 시장에게는 전임 체제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원칙을 세울 기회가 주어졌다. 동시에 그만큼 무거운 책임도 부여됐다. 통합의 성패를 가를 기준은 출범 행사의 규모도, 시장의 의지도, 청사별 집무 일정도 아니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지역 간 신뢰다.

민형배 시장은 이제 답해야 한다. 통합 이후 무엇을 바꿨으며 그 변화가 광주와 전남의 모든 시민에게 어떤 혜택으로 돌아가고 있는가.

통합의 깃발은 이미 올랐다. 이제 필요한 것은 깃발을 흔드는 정치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는 행정이다.

ej7648@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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