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조직개편안 표결을 앞두고 민형배 시장 측 정무비서관이 일부 시의원에게 150억 원 규모의 특별조정교부금 배분을 언급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되면서 표심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경선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민 시장에게 발송 경위와 의도를 따져 물었다.
공개된 문자에는 정무비서관이 "특교금 관련 시군구 긴급 현안 사업비를 제외한 150억 원을 의원님들께 위임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비서관은 추가 문자에서 "특교금 관련 내용이나 금액을 제가 잘못 이해하고 제 임의로 해석해서 보냈습니다. 죄송합니다"며 "시장님께서 의원님들께 어떻게든 특교금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전달해드리려다 제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표결을 앞두고 예산 배분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민 시장을 강하게 추궁했다.
그는 "우리 의원들이 이런 문자를 받았다. 제가 지방의원 20년 하는 동안 처음"이라며 "1억 원씩 용돈 주나. 쌈짓돈으로 용돈 주냐"고 비판했다. 이어 "의원들이 1억 원씩 사업비 받으려고 의원 하는 게 아니다"며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정무비서관들에게 이런 일을 하도록 하면 자괴감이 들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정무직 비서관들의 의회 활동 방식도 문제 삼았다. 전 의원은 "정무직 비서관들이 무슨 비밀 첩보요원 같다"며 회기가 열리는 날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의회 주변을 살피고 다닌다는 취지로 발언한 뒤 이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따져 물었다.
민 시장은 문자 발송과 관련해 "저 문자를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아는 게 이상하다"며 자신이 내용을 직접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이 "이쁜 놈 1억 주고 덜 이쁜 놈 1억 덜 주려고 했느냐. 표결하기 전에 이런 걸로 딜을 해야겠느냐"고 재차 추궁하자 민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며 "저 문자를 누가 보냈는지 몰라도 그런 뜻이 아닌 것 같다. 뒤에 문자에 해명을 하지 않았느냐. 스스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전 의원은 이에 "추하네요. 추해.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저런 걸 보고도 무슨 답변할 게 있느냐"고 비판했다.
민 시장은 이어 "진짜 해당 문자 내용은 모른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다만 교부금과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방법을 고민해보라고 한 것은 자신의 지시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의원들을 거치지 않고 시군구와 직접 협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논란이 된 조직개편안은 지난 9월 18일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89명 중 찬성 46명과 반대 35명, 기권 8명으로 가결됐다. 출석 의원 과반인 45명을 한 표 차로 넘긴 안건인 만큼 표결 전 문자 발송의 경위와 의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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