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을 주 58회 늘리고 부산 지역 항공 정비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제출받은 '통합 LCC 부산 제2허브 구축계획(안)'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부산시와 국토교통부, 산업은행 등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본사 소재지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통합 대상인 3사 근로자들과도 관련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이번 계획안에는 부산 본사 설치 여부나 최종 결정 시점이 명시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본사 이전과 관련한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경우 김 의원에게도 관련 내용을 설명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본사 입지를 둘러싼 협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은행은 부산 본사 설치에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은 김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합의하는 경우,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찬성하며 지방공항 활성화 및 제2의 허브공항 육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라고 답했다.
본사 소재지 결정은 대한항공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부산 본사 유치에 대한 지원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부산시의 의견을 대한항공 측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부산시 간 관련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제시한 통합 LCC 운영 방안은 서울과 부산에 본사 업무를 나눠 배치하는 형태다. 전반적인 정책 수립은 서울에서 담당하되, 부산에는 일부 본사 기능과 함께 영남권 마케팅·영업 및 부산 허브 운영 등을 맡기는 구상이다.
부산이 지역 대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한편, 기존 에어부산의 운항통제시설과 객실훈련센터도 유지할 계획이다. 김해공항은 항공기 자체 정비가 가능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산 지역의 항공 운항 규모도 확대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28개인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을 통합 이후 33개로 늘리고, 주간 운항 횟수도 281회에서 339회로 58회 증편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지역별 운항 횟수는 일본이 주 39회 늘어나고, 중화권·기타 지역과 동남아 지역에서 각각 주 17회, 2회 추가된다. 새로 늘어나는 국제선 5개 노선은 일본 4개, 동남아 1개다.
국내선은 기존 주 188회에서 189회로 소폭 늘어 사실상 현재 운항 규모를 유지한다.
다만 실제 증편 규모는 향후 운항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27년 3월 이후 운항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사업계획이 수립되지 않았으며, 공항 슬롯 확보와 인허가 결과 등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과정에서의 인력 운영 방향도 구체화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대상 3개 항공사 근로자의 고용을 모두 승계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의 근무지 역시 본인 의사에 반해 일방적으로 이전하는 것은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에 근무하는 인원은 에어부산 997명과 진에어 187명 등 총 1184명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부산에 근무하는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정비사 등의 운영을 늘리고 지역 인재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향후 부산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거나 배치할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자료 제출은 김 의원이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통합 LCC의 부산 본사 설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계획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대한항공에 부산 제2허브 구축 방안과 본사 협의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부산 본사 합의 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서면으로 밝혔고, 대한항공도 노선 확대와 인력 운영, 부산 거점 기능 및 본사 관련 의견수렴 일정 등을 담은 계획안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이 제시한 노선 확대와 고용 승계, 부산 거점 강화 계획이 실제 이행되도록 점검하겠다"며 "산업은행도 부산 본사 합의 시 찬성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실질적인 협의 진전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의 본사 기능 일부 분담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관계기관 의견수렴이 부산 본사 설치와 실질적인 의사결정 기능 확보를 위한 논의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