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19일 국내 증시가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에 하락 출발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의 부채 부담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물가·금리 불확실성까지 겹쳐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33포인트(1.68%) 내린 5572.72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34억원, 379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845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93% 내렸고 SK하이닉스는 2.20%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우(-0.84%), SK스퀘어(-2.68%), LG에너지솔루션(-1.86%), 삼성전기(-3.28%), 현대차(-1.44%), KB금융(-0.75%), 삼성생명(-1.68%) 등도 하락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08% 오르며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1포인트(1.69%) 내린 781.37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6억원, 107억원 어치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은 82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알테오젠(-1.07%), 에코프로(-2.71%), 에코프로비엠(-3.18%), 주성엔지니어링(-3.09%), 레인보우로보틱스(-4.11%), HLB(-0.60%), 이오테크닉스(-3.24%), 원익IPS(-1.19%), 리노공업(-3.25%), 삼천당제약(-1.47%)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주의 부진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4%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3%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했다.
AI 산업의 성장 기대를 떠받쳐 온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영향이다.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부채 부담과 자금 조달 우려가 부각된 데다 관련 기업들의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경계심도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주까지 매도세가 번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 16일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배럴당 109.86달러로 3.7% 올랐고,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41달러로 3.5% 상승했다. 중동발 공급 우려로 유가가 뛰는 가운데 미국의 물가 지표까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의 지속 여부와 반도체주 반등 가능성이 단기적인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와 AI 투자 계획이 관련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35.1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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