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확산하면서 입지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주거지역 인근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제약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설사와 기업들은 서울 외 수도권 및 지방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 주거지에 데이터센터 건립 제한 추진
20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주거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립 제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관련 사업의 입지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의회 박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 촉구 건의안과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현행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는 전용주거지역과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축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제2종·제3종 일반주거지역에는 관련 제한 규정이 없어 데이터센터 건립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조례 개정안은 데이터센터 건축 제한 대상을 제2종·제3종 일반주거지역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지역에는 중·고층 주택이 들어설 수 있는 만큼, 개정안이 시행되면 데이터센터 입지 제한이 보다 넓은 주거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데이터센터가 주거 밀집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억제하고, 별도의 적합한 입지에 들어서도록 유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거지역 외에도 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으로 준공업지역과 준주거지역도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데이터센터 허용 범위와 건축 제한 기준을 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데이터센터 건립 지역 제한 범위를 확대하는 데에는 사업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큰 것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에서 냉각설비를 24시간 가동하면서 소음과 열을 내보내면서 대규모 전력을 사용해 화재 위험과 전력 부담이 크다며 우려하고 있다.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독산동 151-16, 151-17 일대는 GS건설이 대주주로 있는 엣지포인트가산피에프브이 주식회사에서 데이터센터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산동 724-4, 151-5번지 일대에도 데이터건설이 계획돼 있으며 인허가를 위한 주민 협의 등 절차를 밟고 있다.
◆ '미래 먹거리' 주목 받지만...부지 확보·규제에 서울 벗어나 지방으로
데이터센터 시공에 나서는 건설사들은 서울시와 자치구의 규제 강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련 법령과 조례가 개정될 경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울 도심 내 데이터센터 수요는 적지 않지만, 부지와 전력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규제 강화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서울에서는 10메가와트(MW) 안팎의 소규모·고밀도 엣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도심 건물이나 유휴부지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신규 부지 확보 부담을 줄이고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자산운용과 한화솔루션 컨소시엄은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인의동 하나손해보험빌딩을 인수하고 엣지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도 서울 영등포구에서 데이터센터 시공에 착수했으며,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주민 반발과 부지 확보 등의 어려움이 크다보니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지방에서는 대용량 데이터센터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GC그룹 발주를 받아 전북 군산에 총 300MW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해 이르면 이달 중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GS그룹은 강원 동해시에 총 2.4기가와트(GW) 규모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내 데이터센터 수요는 많지만 부지 확보도 어렵고 주민 반대도 적지 않아 사업이 쉽지 않다"며 "규제도 강화되면 서울보다는 부지 확보나 사업 추진이 비교적 수월한 지방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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