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0.21포인트(0.69%) 오른 5만2856.0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60포인트(0.58%) 상승한 7757.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8.04포인트(1.05%) 뛴 2만6702.86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68포인트(3.93%) 내린 16.63이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 기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실적이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스페이스X는 이날 7.79% 급등 마감했다. 전날 스페이스X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1% 급증했으며 첫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AI 사업은 9배나 급성장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며 두 회사가 합병 논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테슬라도 이날 3.41% 상승했다.
AI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9.55% 뛰었다. 분기 매출과 이익률 전망을 월가 추정치보다 높게 제시하면서 AI 수요가 견조하다는 신호로 읽혔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는 3.71%, 델은 5.27% 각각 올랐다.
반도체주도 반등했다. AMD가 3.36%, 엔비디아가 2.50% 상승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마벨테크놀로지도 각각 1.96%, 1.81%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7% 상승해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은 1.33% 내려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AT&T는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는데도 6.45% 급락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4분기 이익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5.31% 내렸다. 연간 광고 매출 전망도 낮췄다. 알파벳도 1.62% 하락했다.
◆ 우크라 평화협상·이란 상황 주시하며 유가 보합
국제유가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67센트(0.7%) 내린 배럴당 97.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76센트(0.69%) 내린 배럴당 108.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이 부각됐다. 미국과 이란의 대화는 여전히 교착 상태에 머물면서 유가 방향성이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간 3자 협상 재개를 제안했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3자 협상을 재개할 용의가 원칙적으로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는 유가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306만 배럴 감소한 4억1250만 배럴을 기록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2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감소 폭이다.
미국과 이란 간 대화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란은 자국을 방어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미국이 이란을 봉쇄하고 위협하면서 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 가격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0.2% 상승한 온스당 4150달러에 마감했다. 현물 금 가격은 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 1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3% 오른 온스당 4137.94달러를 기록했다.
◆ 美 장기 국채 금리 하락·달러 약세
미국 장기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동반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수익성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14.9%로 반영됐다. 이는 일주일 전 33.2%, 한 달 전 57.6%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미국의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6bp(1bp=0.01%포인트) 하락한 5.111%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5.081%까지 떨어졌지만 130억달러 규모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 이후 낙폭을 줄였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3bp 내린 5.412%를 기록했다. 반면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2bp 오른 4.789%를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31.7bp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14% 하락한 101.65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상승한 1.1237달러에 거래됐다. 프랑스의 재정 위기와 정치적 혼란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5%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확인되면서 0.16% 오른 1.34달러에 거래됐다. 영란은행(BOE)의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파운드화는 유로화 대비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8.12엔으로 0.02% 강세를 보였다.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 유럽증시, 실적 호조에 반등
유럽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일제히 올랐다. 기업 실적 호조가 경제·정치 불확실성을 눌렀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5.85포인트(0.92%) 오른 644.49에 마감했다. 독일 DAX가 340.62포인트(1.35%) 상승한 2만5645.0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스페인 IBEX35는 231.10포인트(1.21%) 뛴 1만9323.50, 이탈리아 FTSE MIB는 572.32포인트(1.17%) 상승한 4만9643.69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은 83.19포인트(1.06%) 오른 7921.68, 영국 FTSE100은 19.88포인트(0.19%) 상승한 1만752.88이었다.
실적이 상승을 이끌었다. 네덜란드 인력업체 란스타드가 20% 급등했다. 분기 매출과 이익이 전망을 웃돈 데다 경영진이 2027년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레이밴 제조사 에실로룩소티카도 실적 발표 후 15.5% 뛰며 명품주를 5주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프랑스 증시는 이번 주 들어 처음 올랐다. 주말 유로존 2위 경제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린 뒤다. 프랑스 정부는 폭력 사태를 통제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까르푸는 13.8% 급락했다. 폭동과 약탈, 통행금지로 비용이 늘고 매장 영업에 차질이 생겼다며 연간 이익 전망을 낮췄다.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은 9개월 매출이 줄었다고 발표하며 7.2% 내렸다. 유럽 자동차 업종은 1.7%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SAP, 22일 노키아와 바클레이스 실적을 지켜보고 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