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그룹(엘리스)이 상장 첫날 급락 이후 이틀 연속 상승하며 공모가를 회복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의 설비투자와 자금조달 부담이 주목받는 가운데 회사 측은 고객 확보 후 설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투자 부담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리스는 코스닥 상장 첫날인 20일 공모가 9만500원보다 32.04% 낮은 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어위브 등 글로벌 AI 클라우드 기업의 설비투자와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시기와 맞물리면서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주요 외신도 엘리스의 상장 성적을 다뤘다.
블룸버그통신은 AI 기업의 기업가치와 실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짚었고, CNBC는 코어위브와 비교하며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경계감을 전했다. 배런스는 엘리스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도 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엘리스는 지난 21일 전 거래일 대비 29.92% 오른 7만99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13.89% 오른 9만1000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에는 9만9000원까지 올랐다.
엘리스 관계자는 "GPU를 대량으로 먼저 사놓기보다 고객이 확보되면 그에 맞춰 설비를 구축하는 방식"이라며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약 3개월이면 구축을 완료하고 운영을 시작할 수 있어 고객 수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고객 수요 맞춰 증설"…모듈형 데이터센터·자체 SW 결합
엘리스는 AI 연산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다. 회사 측은 GPU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고객 수요와 설비 공급 시점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한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AI PMDC'와 클라우드 인프라 소프트웨어 'ECI'다. AI PMDC는 컨테이너 형태의 모듈에 서버와 전력·냉각·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설비를 통합한 인프라다. ECI는 GPU 자원을 가상화하고 고객의 연산 작업에 맞춰 배분·관리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반적인 건물형 데이터센터는 구축에 24~36개월이 걸리지만 AI PMDC는 부지 준비와 모듈 제작, 장비 확보 등을 병행해 약 3개월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이후 수요가 늘어나면 모듈 단위로 설비를 추가해 공급 규모를 조절한다.
엘리스 관계자는 "모듈형 데이터센터와 자체 개발한 ECI를 통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클라우드 전반을 지원한다"며 "처음부터 대규모 인프라를 지어놓고 사업하기보다 고객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엘리스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구축, 운영을 직접 수행하고 자체 소프트웨어로 연산 자원을 관리한다. 이를 통해 외부 솔루션 비용을 줄이고 GPU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보유한 인프라에 따라 ECI만 공급하거나 기존 시설과 AI PMDC를 연계하는 방식도 제공한다.
김재원 엘리스 대표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수요와 금융비용, 공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수요가 확인되는 경우에만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 클라우드 매출 비중 76.2%…민간 고객 확대 추진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따라 매출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AI 교육 플랫폼에서 출발한 엘리스의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3년 6.6%에서 2025년 44.2%, 올해 상반기 76.2%로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클라우드 매출은 약 262억원으로 2025년 연간 매출 약 175억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0.1%,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32억원이다.
회사는 공공 사업에서 확보한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과 NC AI, 노타AI, 스캐터랩 등을 주요 고객 사례로 소개했으며, 자체 클라우드 운영 기술과 맞춤형 인프라를 앞세워 기업의 AI 연산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장기계약을 늘려 매출 기반을 다변화하고 설비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도 주요 목표다. 고객 수요와 계약에 맞춰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자체 소프트웨어로 GPU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인프라 확장에 따른 비용과 자금 수요는 남아 있다. DB증권은 엘리스의 데이터센터·GPU 투자 확대에 따라 감가상각비와 전력비 등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추가 투자자금이 필요하면 차입이나 유상증자 등 외부 조달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클라우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부 사업이 민간 기업 중심의 AI 클라우드 계약으로 전환되면서 고객 확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추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수요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