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우천으로 하루 연기된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도 기존 선발 라인업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한준수를 지명타자로, 김태군을 포수로 기용하는 공격적인 타선 구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KIA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대구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후 12시 10분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PO 1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 팀 선발투수는 KIA 제임스 네일, 삼성 크리스 페덱으로 변동이 없다.
경기는 하루 밀렸지만 KIA의 선발 타순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그대로 라인업을 가지고 갈 생각이다. 상대성이 중요한 것 같다"며 "내일도 컨디션을 체크해봐야겠지만 지금의 라인업이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박정우(중견수)-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지명타자)-김태군(포수)-하주석(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준수의 지명타자 기용이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에서 포수로 출전했던 한준수를 지명타자로 배치하고, 김태군에게 안방을 맡겼다. 이 감독은 "한준수는 출루율이 높고 준PO 때 홈런도 치면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한준수는 지난 20일 LG와의 준PO 3차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3-1 대승에 힘을 보탰다. 2차전에서도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쳤다. 이 감독은 한준수의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페덱을 상대로 강했던 김태군까지 선발로 활용하는 선택을 내렸다.
김태군은 올 시즌 페덱을 상대로 3타수 2안타(1홈런) 6타점, 타율 0.667을 기록했다. 김선빈이 지명타자 대신 2루수로 나서는 것도 한준수와 김태군을 동시에 선발 타선에 포함하기 위한 변화다. 준PO에서는 수비를 고려해 김규성이 2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중견수 역시 김호령 대신 박정우가 맡는다. 지난 준PO 3차전에 이어 김호령은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호령은 페덱 상대로 6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 감독은 "김호령이 페덱에게 삼진이 많고 상대 전적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박정우는 페덱 상대로 2타석에 들어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준PO 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아쉬웠으나, 3차전에서는 5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우천 취소로 KIA는 하루 더 휴식을 취하게 됐다. 준PO에서 LG를 3연승으로 꺾은 KIA는 이미 4일간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 감독은 추가 휴식의 유불리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비를 맞으면서 하는 것보다 날씨가 괜찮을 때 하는 게 두 팀이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마지막에 웃는 팀이 오늘 비에 이득을 본 팀이라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 1패로 꺾고 우승했던 이 감독은 이번에는 도전자의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삼성은 인기도 많고 역사적으로도 굉장히 많은 걸 가지고 간 팀이다. 우리는 도전하는 팀"이라며 "이런 명문팀과 PO를 하니 좋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