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을 향해 감사위원회의 기본적인 회신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한 여론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두 건의 주주대표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하고도 의혹 제기를 반복하며 경영진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MBK·영풍이 자신들이 답변을 요구한 감사위원회의 기본 회신마저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대외적으로 공개하며 적대적 M&A를 위한 여론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는 MBK·영풍 측 공문을 검토한 뒤 조사·검토 및 이사회 보고 요구에 대한 입장을 회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지만, 이를 두고 MBK·영풍이 '의혹을 검토한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행위가 객관적인 사실관계보다 일방적인 해석을 앞세워 시장에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감사위원회의 독립적 판단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MBK·영풍이 추천한 이사진을 통해 회사 내부 절차에서 확보한 정보를 여론전에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나타냈다. 회사 내부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 외부에 전달되거나 공개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앞서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주요 이사회 자료와 내용이 외부로 유출된 문제와 관련해 형사고소 등을 진행한 사실도 언급했다. 해당 사안의 경위와 책임 소재는 관련 절차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감사위원회 회신을 공개하고 특정 결론을 유도하는 행태가 독립기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소송 결과도 거론했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영풍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 목적 자사주 공개매수를 문제 삼아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전부 기각했다. MBK가 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매각과 관련해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도 원고 청구가 기각됐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1심 패소 이후에도 항소 방침을 밝히며 일방적인 의혹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회사의 금융투자와 운용사의 펀드 투자를 연결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 역시 추정에 기초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회사는 여유 자금 일부를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왔으며, 구체적인 투자 대상 선정과 실사, 자금 집행 등은 운용사(GP)가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특정 결론을 미리 정해 놓은 여론전과 대외적 압력을 중단해야 한다"며 "적대적 M&A에 매몰돼 경영진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행태를 멈추고 전체 주주의 이익 증진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