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스바루가 유럽에서 휘발유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2027년부터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판매를 종료할 계획이다. 전기차(EV)에 밀려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비용 부담도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바루는 이르면 2028년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하는 메이커로 전환한다. 일본 자동차업체가 특정 지역에서 전기차만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과거 닛산자동차와 혼다도 유럽이나 중국에서 전기차 전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철회한 바 있다.
유럽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전기차 보급이 다시 빨라지면서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스바루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판매를 중단하는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포레스터'와 '크로스트랙' 등이다. 스바루는 유럽에서 일본 등 다른 시장에 출시한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차(HV)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유럽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판매 중단의 배경이다. 2027년 11월부터는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7'이 기존 모델을 포함한 신차에 적용된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규제도 2030년까지 강화될 예정이어서 전동화 비중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규제에 대응하려면 추가 개발이 필요해 비용이 늘어난다. 스바루의 지난해 유럽 판매량은 2만3000대로, 세계 판매량 89만대의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한적인 판매 규모를 고려할 때 휘발유차의 규제 대응을 계속하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유럽 판매 차종을 전기차로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도 유럽의 전기차 판매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9월 유럽 31개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60%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휘발유차(18%)를 크게 웃돌았으며 하이브리드차(34%)에 근접했다.
스바루는 전기차 제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토요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중형 SUV '솔테라'에 더해 'E아웃백'과 소형 SUV '언차티드'를 투입한다. 당분간은 토요타와의 협력에 의존하되 자체 전기차 개발도 추진한다.
차체 플랫폼부터 자체 개발하고, 사륜구동과 충돌 안전 등 휘발유차를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과 설계 철학을 전기차에 적용한다. 자체 개발 전기차는 2028년 이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바루는 판매 규모와 규제 환경에 따라 지역별 전략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에 집중하는 반면,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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