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24일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중국 단둥 방문에 동행한 여동생 김여정과 최선희 외무상이 고가의 명품 핸드백을 들고 등장했다.
뉴스핌 통일연구소가 26일 북한 관영 선전매체가 공개한 관련 사진과 영상을 분석한 데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 제품, 최 외무상은 생로랑 브랜드 명품백을 손에 든 모습이 드러났다.
◆김여정·이설주 여러 차례 수백만원 명품 가방 포착
김정은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고 있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도 핸드백을 소지했지만 브랜드는 식별되지 않았다.
김여정의 명품 가방 사용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3년 9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하며 하바롭스크의 전투기 공장을 찾았을 때도 디올의 '레이디 디올'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었다.
당시 해당 제품은 디올 홈페이지에서 6200유로, 우리 돈 약 900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들 외에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도 공식 행사에서 여러 차례 명품 가방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서는 구찌 제품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착용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공식 온라인몰 판매가는 약 300만원이었다.
이설주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디올 가방을 들었고, 같은 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기간 백두산 방문 뒤 환송 오찬에서는 샤넬 가방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딸 주애의 고가 의류와 장신구도 논란이 됐다. 주애는 2023년 3월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를 참관하면서 디올 제품으로 알려진 검은색 외투를 입었다.
◆딸 김주애 3000만원 짜리 까르띠 추정 시계 착용
해당 외투 가격은 당시 약 2800달러, 우리 돈 370만원 수준으로 보도됐다.
지난해 6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서는 3000만원 짜리 까르띠에 제품으로 추정되는 시계를 착용한 모습도 공개됐다.
김정은도 이번 방문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로 추정되는 방탄 리무진 2대를 동원됐다.
이들 일가의 호화 사치 행각은 위성사진 분석에서도 드러났다.
영국 비비시(BBC)는 지난 17일 올해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원산 앞바다에서 길이 80m의 대형 호화 요트가 반복적으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 갑판에는 길이 50m의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 시설이 설치돼 있다.
선박들의 정확한 가격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BBC는 비슷한 호화 요트의 가격이 수천만 달러에서 1억달러 이상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김정은이 갖고 있는 상대적으로 작은 길이의 29m짜리 '프린세스' 요트는 과거 약 700만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이는 이번에 포착된 80m 선박은 이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으로의 사치품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이다.
안보리는 북한의 첫 핵실험 이후인 2006년 결의 1718호를 채택하면서 사치품 공급을 금지했다.
◆주민 40% 1100만명 만성적 굶주림 시달려
그럼에도 최고지도자 가족과 핵심 수행 인사들의 고가 수입품 사용이 거듭 공개되면서 사치품 유입 경로와 제재 이행의 실효성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김정은 일가의 사치행각이 비판받는 건 주민의 40%인 1100만명이 만성적인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는 유엔 산하 기구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정보 통제가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외교관이나 해외 노동자 등을 통한 외부 정보의 유입이 늘고 있어 엘리트와 주민 사이에 김정은과 그 가족의 사치 행각에 대한 비판이 은밀하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