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오는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생산능력 확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28일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서비스 상용화와 활용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메모리 수요 성장세는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수요 증가 속도에 비해 메모리 공급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단기간 내 고객 물량을 충분히 충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첨단 공정의 기술적 난이도 상승과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필요한 리드타임을 감안할 때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환경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투자 주체가 소수 기업에서 일반 기업과 국가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용·개인용 AI가 메모리 수요 성장을 주도하고,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가 수요 기반을 더욱 넓힐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메모리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높은 수요에도 실제 공급 여건을 고려한 2027년 실현 가능 수요는 올해와 유사한 수준인 D램 20% 중반, 낸드 10% 후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공급 부족으로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AI 인프라 수요 증가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내년에도 당사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생산능력 확대와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의 절대 규모 모두에서 한 단계 높은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