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이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만큼 이번에는 그 영향을 살펴보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BOJ가 물가의 기조적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했다고 판단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목표 도달을 선언하면 2013년 물가안정 목표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BOJ가 2% 물가 목표를 처음 도입한 2013년 1월 당시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체제에서 대규모 국채 매입 등을 통한 이른바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시작하며 조기 달성을 추진했지만, 오랜 기간 이어진 디플레이션 심리를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압력과 임금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세가 이어졌고, 목표 도입 약 13년 만에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에는 원유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가 기업 간 거래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분기마다 발표하는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2027회계연도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와 원유 가격의 고공행진, 엔화 약세 등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다만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곧바로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BOJ는 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한 뒤에도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으로는 물가 상승률을 더 끌어올리기보다 2% 안팎에서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금융정책의 초점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9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융정책 운용의 국면이 바뀌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는 경제·물가 흐름과 위험 요인을 점검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도 기조적 물가 상승률의 2% 도달을 인정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익일물 금리스와프(OIS) 시장에 반영된 12월 회의 금리 인상 확률은 29일 오후 기준 약 80%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우에다 총재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에서 2% 목표 도달 이후의 정책 방향과 추가 인상 시나리오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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