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벼랑 끝에 몰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57개의 공을 던진 제임스 네일을 4차전 선발로 택했다. 이 감독은 4차전 등판 예정이었던 좌완 베테랑 양현종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KIA는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4차전을 펼친다. KIA는 네일, 삼성은 크리스 페덱을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네일은 1차전에서 5회 1사까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으나, 삼성 박승규의 머리를 맞혀 자동 퇴장 당해 조기 강판했다. 투구 수는 단 57개였다.
1차전에서는 네일 퇴장에도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잘 막아 5-1로 승리했으나, 2~3차전에서 각각 3-8, 4-6으로 패했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다.
결국 이 감독은 1선발 네일을 3일 휴식 후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 감독은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는 것이 첫 번째"라며 "네일이라는 1선발 투수가 57구를 던졌는데, 4차전에 안 내는 것도 선택하기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벼랑 끝 상황에서 네일을 안 써보고 시리즈를 마칠 수 없었다. 양현종과도 이야기를 나눴고, 그 역시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배려해줬다"며 양현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양현종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양현종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부터 이날까지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LG 트윈스와의 준PO에서 1~3차전 선발이었던 네일과 아담 올러, 시라카와 게이쇼가 제 몫을 해줬고, 타선 역시 폭발해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쳤다.
이후 우천 순연 포함 긴 휴식을 취해 KIA는 PO에서도 준PO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가져갔다. 자연스레 양현종은 PO에서도 4선발을 맡아 등판 기회가 없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양현종의 컨디션은 굉장히 좋다. 지난 12일 L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이후 실전 등판이 없다.
네일이 1차전에서 퇴장 당하지 않았다면, 4차전 선발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변수가 생겼고, 양현종은 4차전에서 불펜 대기를 하게 됐다.
이 감독은 네일이 흔들리면 양현종을 조기에 투입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네일이 3일 쉬고 등판하는 만큼 구위 저하 등이 보인다면 3이닝 전이라도 곧바로 양현종을 투입할 생각"이라며 "초반에 흔들리면 양현종과 김태형을 붙여서 준비시키겠다. 오늘 지면 내일은 없다.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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