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청와대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할 전망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9일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해 조만간 대책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의 압수수색 거부가 계속된다면 특검 수사 기한 연장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오는 28일 1차 수사 기한을 맞는 특검의 활동 연장에 대한 의지를 시사했다.
다만 수사 기한 연장에 대해 "아직 황교한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정식으로 의사를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 |
이규철 특검 대변인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는 "조사일정 유출 논란이 있었던 만큼, 향후 논란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조사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서는) 특검이 일방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라 추후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다만 지난 7일 특정 언론에서 대통령의 대면조사 일정이 유출된 이후로 아직까지 특검과 청와대 측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인 만큼, 특검의 청와대 측 의사소통 대상자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아닌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청와대로부터 공식 항의문을 받았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9일로 예정된 대면조사 일정 거부 통보만 받았고, 공식 항의문은 아직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 황 권한대행에게 보낸 공문에 대해서는 "아직 답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만약 대면조사를 거부할 경우 강제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있냐는 질문에는 "(헌법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강제 소추는 불가능하다"면서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대답했다.
![]() |
특검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앞둔 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앞에 취재진들이 취재 준비를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한편 이날 '국정농단' 의혹의 주인공 최순실(61·구속기소)씨는 특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던 그간의 태도를 바꿔 순순히 소환에 응했다.
이를 두고 이 대변인은 "(최씨가) 오늘 자진 출석한다고 해서 특검에서도 나름 기대했지만, 여전히 묵비권 행사 중"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최씨가) 특검의 질문 사항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화여대 특혜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해 최경희(55)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도 특검에 재차 소환됐다. 특검은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금명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총장은 지난 22일 특검으로부터 구속영장을 청구받아 24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법원은 25일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 원장은 박 대통령의 주치의로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비선진료를 방조·묵인한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비선진료' 핵심 의혹 인물로 지목받는 박채윤(48·구속기소)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에 대해 "최초 (특검에) 조사받으러 올 때 '특검이 수사와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는데, 현재는 박씨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