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뉴스핌] 최현민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네옴시티 사업을 총괄하는 나드미 알나스르 최고경영자(CEO)에게 기술 담당자들과의 한국 방문을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사업 설명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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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원팀 코리아 성과보고회'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박준용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우디아라비아 공동취재단]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원팀 코리아 성과보고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순회투어를 하지 말고 전시장을 한국에서 열고 한국기업과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세미나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장관은 "확답은 아니지만 아주 좋은 제안이라며 아시아에서 사업 설명회를 할 경우 한국에서 제일 먼저하겠다고 강조했다"면서 "'코리아 퍼스트'를 두번이나 얘기했다"고 말했다.
민·관 합동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직접 단장을 맡은 원 장관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했다. 출장 기간 동안 네옴, 국부펀드(PIF), 에너지부, 교통물류부 등 주요 발주처 기관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원 장관은 "더 늦기 전에 사우디를 방문해 미팅을 한 것이 시의적절했다"면서 "구체적인 파악을 많이 했으니 산자부와 문화부, 중소벤처부 등과 정부부처 원팀을 이뤄 제안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대 정부, 또는 정부 대 PIF·네옴법인 등 고위층과 큰틀에서 약속을 한다면 기업이 협상하거나 타진 해나갈 떄 공간이 커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지금 열어 젖혀야할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건설뿐 아니라 문화, 경제기획, 정책 등 한국과 협력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은 "발주청인 사우디가 우리를 끌어오고 싶어하는게 역력했다"면서 "그만큼 한국이 그동안 쌓아왔던 평판이 좋았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한국 정부와 사우디 정부가 모빌리티 분야 등 양해각서(MOU) 2건을 체결하기로 한 것이다.
원 장관은 "사우디 주택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이달 28~29일 스마트시티와 주택공급 플랜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기업과 공공기관, 전문가들을 다 불러모아 연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네옴시티에 대한 한국 건설사들의 진출 가능성도 한층 확대됐다.
원 장관은 "네옴과 PIF가 한국기업들이 대거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사우디가 굉장히 적극적이고 환영하는 분위기라 기업들이 자심감을 많이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다만 짧은 공기와 사우디 채용쿼터 등 까다로운 조건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우리 기업들의 고뇌가 깊다"면서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얘기만 듣고 덜컥 들어갔다가 과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반복하지 않도록 우리가 준비를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