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류지현호가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를 앞세워 10연패 탈출을 모색한다. 일본은 빅리그 좌완 기쿠치 유세이로 맞불을 놓는다.
고영표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WBC C조 2차전 일본전 선발로 예고됐다. 오키나와 캠프 막바지에 일본전 선발 통보를 받은 그는 "감독이 왜 나를 택했는지 매일 고민했다. 이제는 생각을 덜고 본능적으로 타자와 제대로 싸운다는 느낌으로 던지겠다"고 했다. 도쿄 올림픽 준결승 일본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2023 WBC 호주전과 2024 프리미어12 대만전에서는 실망스러운 피칭으로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번 무대는 일종의 명예회복 기회다.
KBO리그에서 고영표는 이미 검증된 스타터다. 2021년 11승을 시작으로 2022년 13승, 2023년 12승, 2025년 11승을 기록했고 각 시즌 퀄리티스타트 횟수에서도 상위권을 지켜왔다. KT 최초 비 FA 5년 107억 원 다년 계약의 주인공답게 6이닝 3실점 이내를 꾸준히 기록하는 스타일이다. 다만 그는 "국제대회만 나오면 생각이 많아져 늘 아쉬움이 남았다"며 "이번에는 돔, 반발력, 오타니 같은 외부 변수에 매달리지 않고 주어진 투구 수 안에서 최대한 막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상대 선발 기쿠치는 빅리그 통산 7시즌 199경기(187선발) 48승 58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 중인 좌완이다. 세이부를 거쳐 시애틀, 토론토, 지난해 에인절스까지 잔뼈가 굵었지만 일본 대표팀 경력은 이번이 사실상 첫 풀타임 무대다. 오릭스와의 WBC 공식 평가전에서도 4이닝 6안타 3실점(2자책)으로 다소 들쭉날쭉한 내용을 보였다. 일본 언론은 일찌감치 그를 한일전 선발로 점찍었고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도 대만전 직후 "한국전 선발은 기쿠치"라며 공개했다.
한국과 일본의 상대 전적은 WBC·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에서 일본이 절대 우세다.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 역전승 이후 일본전 전적은 1무 10패다. 지난해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는 김주원의 9회말 동점포로 간신히 연패를 끊었다.
한국은 7일 밤 일본전 직후 곧바로 8일 낮 대만전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치른다. 거포들이 줄지어 선 일본 타선을 상대로 '한국산 잠수함'이 어느 정도까지 버텨줄 수 있을지가 한일전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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