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미국 증시 강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AI 관련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며 현재 시장 흐름이 1990년대 인터넷 버블 초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이기도 한 존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AI 발전 흐름은 1980년대 마이크로소프트 등장과 1990년대 인터넷 상용화 초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언급하며 "올해 1월의 클로드는 1981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 "현재는 1995년 인터넷 혁명 초기와 유사"…AI 관련주 추가 매수 밝혀
존스는 현재 AI 확산 국면을 1995년에 비유했다. 당시 인터넷 상업화가 본격화되고 윈도95 출시가 맞물리며 생산성 혁신 기대가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에는 4~5년 이상 이어지는 생산성 혁명이 시작됐다"며 "현재 AI 사이클은 전체 흐름의 50~60% 정도 진행된 상태로 보인다. 앞으로 1~2년 정도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최근 수년간 AI가 산업 구조를 바꾸고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 속에 강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AI 인프라 관련 초대형 기술주들이 증시 랠리를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체와 클라우드 기업, 생성형 AI 개발업체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고, 이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반복적으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다만 존스는 현재 시장 분위기가 닷컴 버블 정점 직전인 1999년과도 닮아 있다고 진단했다.
◆ "증시 40% 더 오를 수도…다만 결국 숨 막히는 대조정 가능성" 경고
그는 "증시가 여기서 40% 더 오른다고 가정하면 미국 증시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300~350%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결국 숨이 멎을 정도의 거대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그는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종목을 매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존스는 "나는 거시 투자자(macro trader)이기 때문에 특정 종목보다는 관련 종목 묶음(바스켓)에 투자한다"며 "지금은 정말 광기 어린 시대(crazy time)지만, 나는 늘 역사적 선례 속에서 시장의 답을 찾는다"고 말했다.
폴 튜더 존스는 1987년 '블랙 먼데이' 증시 폭락을 정확히 예측하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월가의 전설로 자리 잡은 인물이다.
그는 현재 미국 기업들의 사회·환경적 책임을 평가하는 비영리단체 저스트 캐피털(Just Capital) 회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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