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올해도 한국을 찾아 치킨을 즐기며 'K-치킨 애호가' 면모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그의 행보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에게 뜻밖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은 지난 5일 방한 직후 입국 현장에서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이 그리웠다"고 말한 데 이어 방한 기간 내내 한국 치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국내외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방한한 젠슨 황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저녁 식사를 마친 뒤 2차 장소로 BBQ 홍대입구점을 즉흥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황금올리브치킨과 생맥주, 레몬보이, 콜라 등을 주문하며 '치맥'을 제대로 즐겼다. 양손에 비닐장갑을 낀 채 치킨을 뜯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국내외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틀 뒤인 7일에는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에 나서기에 앞서 "Nothing is better than 치맥"이라고 말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당일 경기장에서는 BBQ 잠실야구장점에서 크런치 순살크래커 113박스를 주문해 엔비디아코리아 임직원 및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기도 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지난해 방한 때 찾았던 깐부치킨 삼성점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다시 찾아 치킨 사랑을 이어갔다.
젠슨 황의 K치킨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방한 때는 깐부치킨을 찾아 화제가 됐고, 올해도 BBQ와 깐부치킨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방한 때마다 치킨'이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해당 장면들이 해외 언론과 SNS를 통해 잇따라 노출되면서 K푸드의 대표 주자인 치킨의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BBQ 홍대입구점의 경우 젠슨 황 일행 방문 이후 그가 앉았던 자리와 사인을 직접 확인하려는 방문객이 줄을 이으면서 금·토·일 사흘간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미 홍대 상권 내에서도 집객력이 높은 핵심 매장으로 꼽히던 곳에서 이 같은 상승세가 나타난 것은 온라인 화제가 실제 발걸음으로 연결됐음을 보여준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젠슨 황이 먹은 치킨'에 관심을 보이며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외국인 매출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제네시스BBQ 본사에서는 홍대입구점 매장의 젠슨황이 착석했던 자리를 예약석으로 변경한 상태이며 세트 메뉴를 포함한 관련 여러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에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일시적 화제 그 이상이다.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현재 미국·동남아·중동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BBQ는 전 세계 57개국에서 약 800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에서만 33개 주에 진출해 있다. 이런 시점에 세계적 주목을 받는 빅테크 CEO가 자연스럽게 K-치킨을 즐기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것은 어떤 마케팅으로도 대체하기 어려운 브랜드 신뢰도 제고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 같은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자발적으로 K-치킨을 찾고 그 모습이 전 세계에 퍼지는 것은 단순 홍보 그 이상의 의미"라며 "해외 소비자들이 K-치킨에 갖는 호기심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