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여자 배구대표팀이 홈팀 필리핀까지 완파하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3연승을 달렸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필리핀 남일로코스주 캔돈 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필리핀을 세트스코어 3-0(25-16 25-18 25-22)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모두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은 데 이어 필리핀마저 완파하며 3전 전승, 승점 9점을 기록했다. 특히 3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A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지 않는 국가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지난해 VNL에서 강등된 한국은 올해 네이션스컵에 출전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태국 등 아시아 강호들이 불참한 가운데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날 경기는 앞선 두 경기와 비교하면 가장 치열한 승부였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필리핀이 끈질기게 맞서면서 한국도 경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1세트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한국은 12-10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강소휘(한국도로공사)의 오픈 공격과 이주아(IBK기업은행)의 블로킹을 앞세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17-11에서는 강소휘가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필리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국은 안정적인 수비와 높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25-16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더욱 팽팽했다. 한국은 11-9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리시브가 흔들리며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필리핀이 추격에 성공하며 동점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위기 때마다 주장 강소휘가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그는 12-11 상황에서 쳐내기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18-14에서는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25-18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가장 큰 고비는 3세트였다. 한국은 세트 중반 이후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며 필리핀에 18-20으로 끌려갔다. 자칫 첫 세트를 내줄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장 강소휘가 다시 한 번 팀을 구했다. 강소휘는 18-20에서 강력한 공격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어 나현수(현대건설)의 서브 에이스와 이주아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21-20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에는 강소휘가 직접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 25-22로 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강소휘가 있었다. 강소휘는 서브 에이스 3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9점을 기록하며 주장다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승부처마다 공격과 서브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주아 역시 블로킹과 속공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힘을 보탰고, 나현수도 중요한 순간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기여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2개 팀이 참가해 6개 팀씩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3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한국은 남은 일정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한국은 11일 호주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 뒤 12일 대만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조 1위 수성이 유력한 가운데 차상현호는 준결승 진출을 넘어 대회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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