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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팹리스(Fabless) 반도체 업체 AMD(AMD)의 주가 폭등이 월가에 화제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가는 7월30일(현지시각) 하루에만 13% 폭등하며 485.3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며 500달러 목전까지 올랐다.
최근 6개월 사이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고, 연초 이후 상승률은 117%. 최근 1년간 주가는 170% 랠리했다. 지난 6월 말 장중 기준으로 584.73달러에서 52주 최고치를 찍은 뒤 7월29까지 가파르게 하락, 429.56달러까지 밀렸던 주가가 급반등 한 셈이다.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인공지능(AI) 가속기 등 컴퓨터와 서버, 게임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는 업체는 투자은행(IB)의 강세론을 앞세워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
서스퀘하나가 보고서를 내고 AMD의 목표주가를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전격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목표주가는 30일 종가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보고서를 발표했던 29일 종가는 429.56달러로, 사실상 16% 이상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었다. 하루만에 주가가 13% 이상 랠리한 것.
이번 목표주가가 나오기 전까지 AMD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2% 가량 떨어졌다는 점에서 이날 반등이 더욱 눈길을 끈다. AI 과잉 투자 우려에 빅테크 전반에 하락 압박이 가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AMD가 매수 심리가 폭발한 동시에 숏커버링이 맞물리면서 상승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다.
사실 서스퀘하나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이전에 기존의 투자은행(IB) 전망치는 더욱 낙관적이다. 골드만 삭스가 AMD의 목표주가를 640달러로 제시했고, 웰스 파고는 615달러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골드만 삭스의 목표주가는 30일 업체의 종가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약 32% 상승 가능성을 예고한 수치다.
실제로 AMD의 주가가 640달러까지 오르면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엔비디아(NVD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등 극소수의 빅테크와 함께 소위 '1조 클럽'에 합류하는 셈이다.
이 밖에 UBS와 캔터 피츠제럴드가 AMD의 목표주가를 각각 670달러와 700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조사 업체 팁 랭크스에 따르면 월가의 AMD 목표주가 최고치는 1250달러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의 평균치는 582.65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20% 가량 상승을 예고했고 극단적인 강세론을 제외하면 캔터 피츠제럴드의 전망치가 사실상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골드만 삭스는 AMD의 기업 가치 1조달러를 예고하면서 크게 세 가지 근거를 내놓았다. 먼저, 에이전틱 AI(Agentic AI) 확산과 서버용 CPU 수요의 증가다.
AI가 스스로 판단해 동작하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이 본격 채택되는 가운데 기존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AI 에이전트와 연동하려면 서버용 CPU의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이고, AMD의 에픽(EPYC) 프로세서 점유율 상승이 강력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빅테크 기업들과 AI 가속기 대형 계약과 실전 배치도 골드만 삭스가 무게를 두는 대목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앤스로픽 등 AI 공룡 기업들이 AMD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및 AI 랙 시스템 헬리오스(Helios)를 실제로 배치하기 시작했고, 이는 중장기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는 주장이다.
메타 플랫폼스(META)를 포함해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 공급망에서 AMD가 엔비디아의 유일한 대안으로 입지를 다지면서 골드만 삭스는 2027~2028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시장 평균 대비 약 20% 높게 잡았다.
또 한 가지 근거는 차세대 AI 칩 제품군 MI 시리즈의 선전이다. 엔비디아의 공급 부족을 틈타 차세대 AMD 칩의 상용화가 속도를 내면서 CPU 강자라는 기존의 평가에서 데이터센터 GPU 시장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
골드만 삭스는 단기적인 AI 테마 상승이 아니라 기업용 AI 생태계가 실제로 구축되면서 서버 CPU와 AI 가속기를 동시에 제공하는 AMD가 실질적인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은행(IB) 업계의 강세론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램 리서치 등 주요 IT 업체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AMD에 훈풍을 몰고 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와 AI 관련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AI 반도체 칩 핵심 공급업체인 AMD 뿐 아니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와 인텔(INTC), 브로드컴(AVGO) 등이 동반 급등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AMD는 지난 1분기 102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약 38%에 달하는 성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5% 늘어난 1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91% 증가한 0.84달러로 나타났다. 순이익률도 13.49%로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업체는 오는 8월4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2분기 매출액을 112억~113억달러로 전망한다. 전년 동기 약 77억달러에 비해 46~47%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1.55~1.61달러로 나타났다. 월가의 예상이 적중하면 AMD의 이익이 전년 동기 0.48달러에 비해 3배 이상 뛰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이 주시하는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AI 가속기 MI 시리즈의 매출 가이드라인에 월가는 신경을 곤두세운다. 데이터센터용 AI 칩의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것인지 여부가 2분기 실적 발표의 하이라이트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서버 CPU인 에픽(EPYC) 점유율도 월가의 관심이 집중된 부분이다. 빅테크와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에서 AMD가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가를 시장은 지켜보고 있다.
월가의 2026년 연간 실적 전망치도 낙관적이다. AMD가 올해 총 400억~43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 대비 20~25% 성장을 이루는 한편 조정 주당순이익(EPS) 5.80~6.30달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데이터센터 및 AI 칩 매출 증가로 인해 이익률 역시 크게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AMD는 최근까지 매 분기마다 연간 AI 칩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도 2026년 전망치를 높여 잡을 것인지 여부에 월가는 관심을 모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앤스로픽, 메타 플랫폼스 이외에 다른 하이퍼스케일러의 신규 수주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헬리오스(Helios)를 포함해 차세대 AI 랙 시스템의 상용화 타임라인과 주문 잔고가 구체적으로 제시될 경우 AMD의 주가에 또 한 차례 강력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