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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회사채 쇼크] 다음 발작 버튼은…美 10년물 금리 5%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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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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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10년물 금리 5% 돌파 여부가 분기점으로 떠올랐다.
  • 재정적자·AI 회사채·중동 불안이 장기금리를 끌어올렸다.
  • 일부는 정상화로 봤지만 월가는 매도세 장기화를 경계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글로벌 국채금리 수십 년래 최고…재정적자·인플레·AI 투자에 장기금리 상승 압력
월가 "채권 매도세 당분간 지속"…야데니 "아직 패닉은 아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5% 돌파 여부가 금융시장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확대, 올 들어 인공지능(AI)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회사채 발행 증가(민간 차입 증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리며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18일(현지시각)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3%를 웃돌았고, 일본·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장기금리도 수년 또는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처럼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식과 기업·가계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커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5%라는 심리적·기술적 저항선을 넘어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I 일러스트=권지언 기자]

◆ 5% 저항선에 쏠린 눈…주요국 금리도 줄줄이 상승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 안팎으로 올라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취리히보험그룹의 가이 밀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5%는 채권시장뿐 아니라 다른 금융자산에도 매우 중요한 수준"이라며 "상승 돌파가 현실화하면 정부 재정정책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수준이 중요한 만큼 미국 재무부가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도 10년물 국채금리가 3%에 육박하며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치, 프랑스 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치로 각각 올랐다. 영국 30년물 금리 역시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하락한다. 글로벌 국채시장의 동반 약세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는 만큼 금융시장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다.

◆ AI발 민간 차입 급증, 채권시장 수급 압박

시장에서는 이번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단일 요인보다는 복합적인 구조적 압력을 꼽고 있다.

우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국채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 부채는 약 40조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미 의회예산국(CBO)은 연방정부의 이자 비용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3.3%를 차지한 뒤 2036년에는 4.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AI 투자 붐이 가세해 채권시장을 한층 압박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와 민간 기업의 회사채가 한정된 자금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정적자 심화가 주요국의 오랜 고질병이라면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민간 기업의 회사채 발행 물량 급증은 올 들어 채권시장 수급에 추가 압박을 가하고 있는 요소다. 보유 현금만으로는 연산 능력 확대에 어려움을 겪자 메타와 알파벳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역내와 역외에서 자금을 대거 빨아들이고 있다. 

중동 정세 역시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이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다시 웃돌고 있다. 높은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낮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터만 수석 시장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국채금리 급등이 투자자들이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에 대해 인내심을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추산하는 미국 10년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도 약 80bp(1bp=0.01%포인트)로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간 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보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 월가 "2007년과 닮았다"…채권 매도세 장기화 경고

월가에서는 현재의 채권시장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장기채 매수를 꺼리는 이유가 단순히 연준의 단기 금리 정책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과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장기채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PGIM 크레디트의 로버트 팁 최고투자전략가는 최근의 금리 상승을 두고 "기본적으로 정상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정부와 기업, 가계의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월가에서는 당분간 매도세가 끝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도 높은 금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만기가 돌아온 기존 국채를 더 높은 금리의 신규 국채로 차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부 세수 가운데 약 5달러 중 1달러가 이자 지급에 사용되고 있으며, 향후 금리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재정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CBO는 올해 초 미국 10년물 금리를 4.1%로 가정했지만 현재 금리는 약 4.7% 수준이다. 미국 정부가 예상보다 높은 금리 환경을 장기간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서비스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동안 기업 실적 호조가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분산시켰지만 "실적 시즌이 지나가면 금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종합지수가 1.3%, S&P500지수가 0.7%,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 각각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월 1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 야데니 "아직 패닉은 아니다"…4~5% 정상 범위 전망 유지

다만 모든 시장 참가자가 장기금리 급등을 금융시장 위기의 전조로 보는 것은 아니다.

야데니리서치는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패닉 버튼'을 누를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에드 야데니가 이끄는 전략팀은 미국 국채금리가 경제와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4~5%의 정상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야데니리서치는 10년물 금리가 현재 이 범위의 상단에 가까워진 만큼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의 방만한 재정정책이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국채를 대거 매도해 금리를 끌어올림으로써 정부에 재정 긴축을 압박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야데니는 1980년대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이다.

야데니리서치는 2023년 여름에도 미국 10년물 금리가 4%에서 5%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5% 수준이 오히려 채권 매수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점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픽테트의 크리스토퍼 뎀빅 선임 투자자문역도 "우리는 듀레이션(채권의 금리 민감도)에 대해 매수 포지션"이라며 현재의 채권 매도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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