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키움증권은 20일 국내 증시가 전날 폭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과 미국 시장금리 급등세 진정, 바이오주 강세 효과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장기물 금리 급등 여파에 따른 나스닥 약세로 장 초반부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이후 장 막판까지 하방 압력이 확대되며 5.8% 급락 마감했다. 코스닥도 1.2% 내렸다.
간밤 미국 증시는 매파적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미·이란 갈등 지속, 마이크론(-0.4%)과 샌디스크(-3.5%) 등 반도체주 수급 변동성 확대에도 반등에 성공했다.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에 따른 장기 금리 급등세 진정, 모더나(+176.8%)와 머크(+12.6%)의 mRNA 암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3상 결과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다우와 S&P500, 나스닥이 각각 0.2% 올랐으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7월 FOMC 의사록에 대해 실제 7월 FOMC에서 나왔던 내용에 비해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위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표명한 위원들이 다수로 관측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다만) 7월 FOMC 의사록은 8월 이후 발표된 7월 고용 부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 등의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은 의사록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 재무부가 이번주 금융시장 혼란의 주역이었던 미 장기물 금리 급등에 대응하고자 긴급 바이백(10~30년 중장기물 국채 매입)을 실시함에 따라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모두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점도 안도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전 6시 30분 기준 4.647%, 30년물 금리는 5.191%로 각각 전날 대비 5.8bp(1bp=0.01%포인트), 9.2bp 내렸다. 한 연구원은 "(금일) 전일 폭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 속 미국 시장금리 급등세 진정, 모더나(+176.8%)의 주가폭등 효과 등에 힘입어 바이오 중심의 성장주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면서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도주인 반도체주의 주가 변화도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전날 국내장 마감 후 SK하이닉스가 3개월 동안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자사주 규모는 발행주식 총수의 약 3.3%에 해당한다. 기존에는 2025~2027년 3개년 동안 자유현금흐름(FCF)의 50% 범위 '이내'에서 주주환원을 제시했으나, 이번 공시를 통해 FCF 50% '이상'으로 상향한 점도 서프라이즈성 재료로 해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 후 소각으로 유통주식수 감소에 따른 EPS 개선, 자기자본 감소에 따른 ROE 상승이라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주가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주환원이라는 의사결정 자체가 향후 이익 창출력에 대한 자신감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추후에도 배당, 후속 자사주 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여력이 존재하며, 또 다른 주도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주주환원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으로 꼽혔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공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8월 서베이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전략(Most Crowded Trade)' 1위는 여전히 반도체가 지목됐지만, 그 응답비율은 7월 82%에서 8월 53%로 급감했다. 한 연구원은 7월 이후 디레버리징 및 순환매 과정에서 포지션 부담이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올 2분기 실적 시즌 종료 후 무게중심이 매크로(연준 정책, 시장금리)와 규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단기 진통 및 변동성에 노출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의 시장금리 급등세 제어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이나,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종료 혹은 관련 빅테크 업체들의 펀더멘털 훼손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임을 고려하면 주식 비중은 여전히 중립 이상으로 가져가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주도주의 주주환원 모멘텀, 미국 장기물 금리 급등세 진정, 글로벌 반도체 쏠림 완화의 조합이 생성되고 있음을 고려 시, 이번주 내내 급락을 맞았던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 모두 주가 회복 탄력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대응 전략에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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