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현대차가 약 79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이후 현대차그룹주가 애프터마켓에서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자사주 매입이 아닌 기존 보유 물량을 소각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주환원책에 대한 실망 매물이 그룹주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26일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오후 5시 1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1만2000원(2.85%) 내린 4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3만1000원(6.22%) 하락한 46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오토에버는 4만2000원(9.21%) 급락한 4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장중 한때 43만4000원까지 오르며 3.09% 상승했지만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뒤 하락 전환했다. 이후 애프터마켓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지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총 250만5606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약 7891억원 규모다. 다만 이번 소각은 자사주를 새로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소각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보유 승인을 받은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은 소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의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번 발표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의 이행에 그치면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등 보다 강한 환원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에서 시작된 매도세가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 등 주요 계열사로 번지면서 현대차그룹주 전반의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주환원책에 대해 "총주주환원 내용과 목표 등이 변경 없이 용어만 바뀌었다"며 "투자자 관점에서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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