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일 코스피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 4% 가까이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밀리면서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3.08포인트(3.99%) 내린 6562.7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조302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094억원, 2조43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4.02%), SK하이닉스(-4.73%), 삼성전자우(-2.52%), SK스퀘어(-7.97%), 삼성전기(-2.10%), LG에너지솔루션(-5.31%), 현대차(-5.62%), 삼성물산(-4.48%), KB금융(-1.23%) 등이 내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28%)는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이 피격되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다시 4.8%를 돌파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인근 유조선 피격과 미국의 공습 등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WTI가 90달러를 상회하고 미국 10년물 금리가 재차 4.8%를 돌파했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에 반도체 등 대형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하락한 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하락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과 금리 상승으로 코스피가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대표주도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는 전방산업 증설 기대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7.27포인트(2.10%) 내린 803.98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27억원, 61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232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장 초반 80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다. 강 연구원은 "매크로 부담에도 전반적인 위험회피 흐름은 아니었다"며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하면서 낙폭을 제한했고, 2차전지 부진에도 일부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 종목이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알테오젠(-0.83%), 에코프로(-5.96%), 에코프로비엠(-7.06%), 레인보우로보틱스(-2.89%), 원익IPS(-0.27%), 리노공업(-1.68%), 심텍(-1.75%), HLB(-2.06%) 등이 하락했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0.40%)과 이오테크닉스(2.03%)는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30원 내린 1368.7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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