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그로쓰리서치는 17일 천연·바이오 소재 등 화장품 원료를 개발·생산해 화장품 제조사와 브랜드사에 공급하는 '제이투케이바이오'에 대해 K-뷰티 성장에 따른 원료 주문 증가와 고객사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체 임상센터를 통한 빠른 효능 검증도 원료 채택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2017년 설립돼 202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화장품 원료 소재 생산·판매와 임상서비스다. 매출 비중은 천연소재 34.4%, 바이오소재 27.1%, 용매제 5.7%, 임상서비스 3.0%, 기타 29.8%로 구성돼 있다.
한용희·정선우·김민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K-뷰티 제품들의 해외 판매 확대에 따라 주요 고객사의 원료 수요도 동반 증가하며 회사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주요 고객사로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맥스 등 국내 메이저 업체들을 두고 있어 K-뷰티 성장의 수혜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연소재는 식물·광물 등 천연자원에서 유효성분을 추출·가공한 화장품 원료로 보습·항산화 등을 목적으로 스킨케어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원재료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하고 가공한 뒤 효능을 검증해 화장품 완제품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소재는 미생물을 배양·발효해 생산하는 화장품 원료다. 자체 확보한 균주를 활용한 소재를 비롯해 PDRN, 펩타이드 등 바이오 기반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확보한 균주를 반복 배양할 수 있어 원재료 매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특징이 있다.
K-뷰티 수출 확대는 제이투케이바이오의 원료 주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8월 수출액은 131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2.1% 늘어 역대 8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9~10월 잠정 수출액도 4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했다.
한용희 연구원은 "기존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수출 지역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온라인 중심에서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으로 판매 채널이 확대되면서 K-뷰티의 글로벌 소비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방산업 성장에 따라 원료사업 실적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원료사업 중심의 별도 매출액은 237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다. 다수의 K-뷰티 브랜드가 해외에서 판매를 늘리면서 고객사의 화장품 생산 증가가 제이투케이바이오의 원료 발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발주 고객사는 지난해 333개에서 올해 상반기 345개로 늘었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거래 고객사 수를 넘어선 것이다. 신규 고객사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거나 회사 원료를 적용하는 제품 수를 늘리면 발주 규모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한 연구원은 "인디브랜드와 OEM·ODM사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매출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며 "신규 고객사 유입에 따른 매출원 확대와 기존 고객사의 반복 추가 주문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사 집중도 역시 점차 완화되는 흐름이다. 올해 상반기 핵심 고객사 6곳의 별도 매출 비중은 약 52%다. 과거 단일 거래처가 매출의 약 33%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고객 기반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주요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발주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그로쓰리서치는 짚었다.
자체 임상센터도 화장품 원료 사업의 경쟁력으로 꼽혔다. 신제품에 적용할 원료를 확정하려면 원하는 효능이 나타나는지 사전에 검증해야 한다. 외부 시험기관을 이용하면 예약 상황 등에 따라 효능 자료를 확보하는 데 통상 4~6주가 걸린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자체 임상센터에서 시험을 우선 진행할 수 있어 시험 항목에 따라 약 1~2주 만에 효능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소재 개발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업해 원료 채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 브랜드는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전략을 강화하면서 제품 개발 기간 단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자체 임상센터를 통해 효능 자료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빠른 제품 출시가 필요한 고객사가 회사 원료를 선택할 유인을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임상센터는 자체 원료 검증뿐 아니라 외부 브랜드사와 OEM·ODM사의 안전성·효능 평가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설비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인력 채용 등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부 수주 확대와 가동률 상승을 통해 2027년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적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329억7000만원, 영업이익 2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그로쓰리서치는 올해 매출액이 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208.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67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억9000만원으로 348.0%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7.2%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2.2%에서 올해 상반기 22.3%로 상승했다.
한 연구원은 "신규 고객사 확보와 기존 거래처의 화장품 생산 확대가 원료 주문 증가로 이어졌고 소형 고객사의 구매 규모 확대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며 "매출 증가에 비해 비용 증가 폭이 작아 이익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본업의 별도 영업이익률도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초 화장품 생산을 위한 원료 선구매 효과가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 데다 계절적 요인으로 일부 소형 고객사의 주문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센터의 선제적인 설비·인력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생산설비로 대응할 수 있는 연간 매출 규모는 약 500억~600억원 수준이다. 추가 물량이 필요하면 매입해 둔 인근 건물에 생산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며, 건물이 확보된 상태여서 설비 설치와 시험 가동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약 2600평 규모의 신규 부지에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규 공장 통합에는 2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보유 현금과 기존 공장 매각대금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신사업 등 추가 투자가 병행될 경우 전환사채(CB) 발행도 고려할 수 있으나 발행 여부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 연구원은 "K-뷰티 성장의 수혜가 브랜드와 OEM·ODM사를 넘어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소재업체 역시 전방산업 성장에 동행하는 핵심 밸류체인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며 "원료 매출 성장과 높은 수익성이 지속될 경우 멀티플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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