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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 넘어선 워시…이제부턴 '데이터'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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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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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이 16일 기준금리를 25bp 올려 3.75~4.00%로 결정했다
  • 워시 의장은 트럼프 압박에도 물가 안정 우선을 첫 정책으로 택했다
  • 시장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며 물가·유가를 주시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2대 0 만장일치 금리 인상…시장 시선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내 추가 인상 90% 반영…물가·유가·고용·AI가 향방 가른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취임 후 첫 통화정책 결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 인하 요구와는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더 주목할 대목은 인상 자체보다 12대 0이라는 만장일치 결정과 시장의 선반영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전부터 미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뛰면서 채권시장이 먼저 긴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고, 이번 결정으로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금리를 올릴 것인가'에서 '앞으로 몇 차례 더 올릴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대 0 인상…워시, 트럼프 금리 인하 압박에도 물가 우선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보다 25bp(1bp=0.01%포인트) 높인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자 지난 5월 취임한 워시 의장 체제에서 첫 정책 변경이다.

특히 모든 FOMC 위원이 인상에 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7월 회의에서는 9대 3으로 동결했던 만큼 불과 두 달 사이 정책위원들의 판단이 크게 달라졌다.

워시 의장은 인상을 지지한 배경으로 강해진 경제, 충분히 낮아지지 않은 물가, 고조된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노동시장이 대체로 완전고용 수준에 있고 국내 소비와 생산성 증가, 자본투자가 강하다면서 "경제의 근본적인 힘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물가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역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조치가 물가를 2% 목표로 보다 신속하게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방향과는 다른 선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직후에도 미국 금리가 1% 또는 그 이하가 돼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이번 연준 결정을 "다소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워시 의장은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면서 "연준 독립의 한 부분은 우리의 영역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따라서 워시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요구와 별개로 물가 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점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준 첫 시험대가 됐다.

마이클 게이펜 모간스탠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성명에 추가된 '보다 신속한(timelier) 복귀'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최근 디스인플레이션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도를 높이기 위해 더 높은 정책금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 채권시장이 먼저 움직였다…금리 인상보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

흥미로운 것은 연준이 움직이기 전부터 채권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반응했다는 점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5%를 넘어섰고, 연준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이번 결정 직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장기물 금리는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

카렌 마나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채권전략가는 이를 두고 "채권시장이 먼저 도달했다"고 표현했다.

이미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국채 가격에 반영하면서 25bp 인상 자체는 상당 부분 예상됐다는 의미다.

필 블랑카토 오사익 수석 시장전략가 역시 "25bp 인상 자체는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며 시장 반응의 더 큰 동력은 연준이 앞으로 어떤 경로를 제시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티아스 샤이버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멀티에셋 대표도 이번 인상이 "상당 부분 채권시장에 의해 주도됐다"고 평가했다. 국채 수익률이 이미 사이클 고점 수준으로 올라온 만큼 앞으로는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결정 이후 시장의 초점은 25bp 자체보다 추가 긴축 가능성에 맞춰졌다.

세마 샤 프린시펄 애셋매니지먼트 글로벌 전략가는 "논쟁의 초점이 금리가 다시 오를 것인가에서 몇 차례 오를 것인가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 연내 추가 인상 90% 반영…'한 번 더'와 '한 번으로 끝' 사이

2026년 09월 17일
나스닥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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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 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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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경제전망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워시 의장을 제외하고 경제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말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25bp 인상을 예상했다. 두 명은 현 수준 유지를 전망했고, 이 가운데 네 명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중간값 기준으로는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 2027년 동결, 2028년 한 차례 인하가 제시됐다. 연말 정책금리는 4.00~4.25% 범위가 전망됐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90%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이 정도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후안 페레즈 모넥스 트레이딩 디렉터는 만장일치 인상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접근이었다면서,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는 증거가 더 나온다면 12월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니엘 실룩 야누스 헨더슨 글로벌 단기채·유동성 책임자도 이번 인상이 일회성 조정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성명에서 공급 충격에 대한 언급이 빠진 점에 주목했다. 이는 연준이 최근 물가 상승을 에너지 가격 등 일시적 요인만으로 보기보다 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압력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추가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크리스토퍼 호지 나틱시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추가 인상을 기본 전망으로 제시하면서도 "한 번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봤다. 결국 이후 발표될 물가 지표가 추가 긴축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앤넥스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번 움직임이 1994년과 같은 연속적인 긴축으로 이어질지, 1997년처럼 한 차례 인상으로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즉 현재 시장에 형성된 '12월 한 차례 추가 인상' 기대와 실제 연준의 정책 경로는 앞으로의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 결국 볼 것은 물가·유가·고용…AI 투자도 변수

이제 시장이 예의주시할 것은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얼마나 빨리 둔화하느냐다.

연준은 올해 PCE 물가 상승률 전망을 3.7%로 제시해 6월 전망치 3.6%보다 높였다. 물가가 2% 목표로 돌아오는 시점도 2029년으로 기존 전망보다 1년 늦춰졌다.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은 2.2%에서 2.3%로, 연말 실업률 전망은 4.3%에서 4.1%로 각각 개선됐다.

특히 시장은 근원 물가와 에너지 가격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 에너지 가격이 운송·생산비를 거쳐 전반적인 물가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JP 파워스 RWA 웰스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란 전쟁이 해소될 경우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얼마나 사라질지와 함께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앞으로 인플레이션 논쟁은 지정학적 충돌이 완화될 경우 물가가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과 소비도 빼놓을 수 없다. 워시는 강한 고용과 국내 소비, 생산성, 자본투자가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둔화가 뚜렷해질 경우 추가 인상 여지가 줄어들 수 있지만, 반대로 경제가 견조한 가운데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의 긴축 부담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AI 투자 역시 이번 사이클의 새로운 변수다. 워시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및 AI 투자가 자본 수요를 크게 늘리면서 국채시장과 자본시장의 자금 경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투자와 수요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공급 능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시가 AI의 수요·공급 측면 효과를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배경이다.

kwonjiun@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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