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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황] 비트코인 8만6000달러 회복…美 고용 앞두고 '금리 역풍 vs 규제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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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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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인원 기자가 2일 비트코인 급등세를 전했다
  • 비트코인은 8만6000달러선을 회복했다
  • SEC 규제 완화 기대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0년물 금리 5.34%·달러 18개월 최고에도 상승
SEC, 암호화폐 수탁·토큰화 규제 완화 속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8만6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을 둘러싼 금융 여건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수탁 규정을 명확히 하는 등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일 한때 8만6885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한국 시간 오후 7시 현재는 8만63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시간 기준 3.1% 상승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에 쏠려 있다. 시장에서는 실업률이 4.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비농업 부문 고용은 9만명 증가해 8월의 16만2000명보다 증가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6.10.02 koinwon@newspim.com

◆ 10년물 금리 5.34%·달러 18개월 최고에도 상승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을 제한한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는 미 국채 금리 급등이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번 주 한때 5.34%까지 치솟으며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트코인은 주중 대부분 8만2000~8만5000달러 범위에 갇혀 움직였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차입 비용을 높이고 금융 여건을 긴축시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달러 강세도 부담 요인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전날 한때 102를 돌파해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달러 강세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재정 불안이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유로화는 1.12달러 부근까지 밀리며 2025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프랑스의 국가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프랑스와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격차도 14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블룸버그의 리사 아브라모비치는 프랑스의 차입 비용이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넘어섰으며 독일 국채 대비 프랑스 국채 수익률이 유럽 재정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재정적자 규모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다.

◆ SEC, 암호화폐 수탁·토큰화 규제 완화 속도

이처럼 거시 환경이 비트코인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격이 8만6000달러선을 회복한 배경에는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도 자리 잡고 있다.

SEC는 전날 투자회사들이 고객의 암호화폐 자산을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하는 새로운 규정을 제안했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이번 제안이 암호화폐 자산 수탁에 대한 명확한 규제 체계를 제공해 투자자문사와 펀드에 기존에는 없었던 규정 준수 경로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760페이지 분량의 제안에는 일정한 조건 아래 투자자문사가 고객의 암호화폐 자산을 직접 보관하는 '자체 수탁(self-custody)'을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다만 투자자문사가 자체 수탁을 이용하려면 해당 자산을 맡을 적격 수탁기관을 찾을 수 없어야 하고 암호화폐 자산을 직접 관리할 전문성도 갖춰야 한다. 자체 수탁의 필요성은 매 분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새로 출시돼 기존 수탁기관들이 아직 지원하지 않는 토큰 등이 주된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EC는 주 정부의 인가를 받은 신탁회사도 암호화폐 수탁기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제안은 앞으로 60일간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다.

앳킨스 위원장은 기존 수탁 규정이 투자자문사 고객과 규제 대상 펀드의 자산을 손실이나 도난, 오용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전통 자산의 보관만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이를 "21세기에는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EC의 이번 조치는 미국 의회에서 포괄적인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진전을 이루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클래리티 법안은 토큰화된 화폐와 주식·채권 등 디지털 자산뿐 아니라 이를 취급하는 거래소와 브로커, 발행사, 중개기관 등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달 15일 상원에서 법안 진행에 필요한 찬성표를 얻지 못해 결국 입법이 무산됐다.

의회의 입법이 막힌 사이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행정 권한을 활용해 규제 공백을 메우는 모습이다.

SEC는 클래리티 법안이 좌초된 지 이틀 만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부 토큰화 주식을 자동화시장조성자(AMM)와 유동성 풀을 이용해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5년짜리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를 내놨다. 앳킨스 위원장은 이를 "지속 가능한 규칙 제정을 향한 가교"라고 표현했다.

혁신 면제에 따라 요건을 충족하는 플랫폼은 거래소 등록 의무를 면제받고 일부 유동성 공급자도 해당 거래에 대한 딜러 등록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거래는 신원이 확인된 참여자로 제한되며 거래량에도 제한이 있고 마진 거래는 허용되지 않는다.

SEC는 최근 기업들이 연방 규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디지털 자산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암호화폐 자산 규정(Regulation Crypto Asset)'도 제안했다. CFTC 역시 일부 소프트웨어 업체에 규제상 면제를 제공하고 토큰화 투자와 블록체인 기반 기록 보관에 관한 지침을 정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의회가 포괄적인 법률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규제 당국이 사실상 제도권 편입을 위한 길을 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전통 금융회사가 암호화폐와 토큰화 자산 시장에 진입하는 데 걸림돌이 됐던 규제 불확실성을 단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규제 당국의 허용과 의회의 입법에는 차이가 있다. SEC나 CFTC가 현재 허용한 제도는 향후 행정부나 규제 당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수정될 수 있는 반면 법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속성을 갖기 때문이다.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은행과 거래소,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불확실성으로 남는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는 미국 고용지표와 이에 따른 국채 금리 움직임이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34%까지 치솟고 달러지수가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8만6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여기에 SEC가 수탁과 토큰화 증권, 디지털 자산을 통한 자금 조달 등 주요 암호화폐 규제 분야에서 잇달아 제도적 경로를 제시하면서 거시경제의 역풍과 규제 완화 기대가 맞서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시장은 이날 고용보고서가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을 촉발할지, 아니면 금리 부담을 완화하며 비트코인의 8만7000달러선 돌파를 뒷받침할지 주목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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