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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황] 비트코인, 8만7000달러서 세 번째 좌절…이번 약세장은 왜 덜 아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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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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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이 6일 8만6087달러로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 8만7000달러선에서 세 차례 막혀 단기 저항이 커졌다.
  • 기관 중심 시장으로 바뀌며 하락폭은 줄었지만 금리 부담은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고점 1년 뒤 낙폭 32%…과거 70~80% 폭락과 대조
ETF·기관 자금이 시장 체질 바꿔…美 30년물 금리 상승은 '경고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 밀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5일 한때 8만7000달러를 다시 넘어섰지만 매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다시 8만6000달러대로 후퇴했다. 9월 23일 이후 8만7000달러선에서 상승세가 꺾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일 대비 0.01% 내린 약 8만6087달러에 거래됐다.

알트코인도 대체로 약세다. BNB는 0.77% 떨어졌고 이더리움(ETH)과 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은 각각 1% 내외 하락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HYPE)는 0.47% 오른 약 9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차트, 자료= 야후 파이낸스, 2026.10.06 koinwon@newspim.com

FX프로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지난주 초 이후 저점을 계속 높이고 있지만 강세론자들이 아직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수평 저항선과 상승 지지선이 만나는 삼각형의 꼭짓점에 접근했다며 "이 패턴을 벗어나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2조9300억달러로 줄어 FX프로가 저항선으로 제시한 2조9500억달러를 밑돌았다.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암호화폐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나스닥1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에서 0.5% 이내에 머물렀다.

채권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내리고 있지만 5.27%로 수년래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30년물 금리도 5.63%에 거래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중국과 일본의 미 국채 수요가 줄어들 경우 채권시장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세 번 막힌 8만7000달러…돌파하면 8개월래 최고치 '눈앞'

단기적으로 시장이 주목하는 가격은 8만7000달러다.

최근 비트코인이 이 가격에 도달할 때마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 8만7000달러를 확실히 넘어서려면 신규 매수세가 이 가격대의 매도 물량을 흡수한 뒤 가격을 저항선 위에서 유지해야 한다.

이 경우 8만7000달러 부근의 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됐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이 8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설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된다.

다만 이번 비트코인 약세장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6일 12만6000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확히 1년이 지난 현재 고점 대비 하락률은 약 32%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폭락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비트코인의 과거 약세장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2013년 고점을 기록한 지 1년 뒤 비트코인은 69.7% 떨어져 있었다. 2017년 12월 고점 이후 1년간 하락률은 82.3%, 2021년 11월 고점 이후 1년간 하락률은 74.6%였다.

이번 약세장의 최대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30일 5만9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고점 대비 53%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과거 약세장에서는 고점 대비 77~85%의 폭락이 반복됐다.

바닥에 도달하는 시간도 짧아졌다. 과거에는 고점을 찍은 뒤 약 1년 또는 그 이후에 저점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약 9개월 만에 바닥을 찍고 빠르게 반등했다.

해시키그룹(HashKey Group)의 팀 선 선임 연구원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하락 기간이 크게 짧아졌고 저점에 머무는 시간도 줄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개미·레버리지에서 ETF·기관으로…달라진 비트코인 시장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구성이 달라진 것이 약세장의 성격을 바꿨다고 보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 강세장은 개인 투자자와 레버리지 거래가 주도했다.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고, 이로 인해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서 다시 청산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2022년에는 이런 과정에서 암호화폐 펀드와 거래소가 잇따라 무너지기도 했다.

반면 2023~2025년 상승장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규제된 투자 상품을 통한 기관 자금이 주도했다.

선 연구원은 "과거 사이클이 주로 개인 투자자와 레버리지에 의해 움직였다면 이번 사이클의 매수자는 ETF와 대형 자산운용사, 패밀리오피스, 기업까지 포함해 점점 암호화폐 시장 밖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 자금은 개인 투자자의 투기 자금과 움직이는 방식도 다르다.

프라이멀펀드(Primal Fund)의 공동 창업자인 그리핀 아던은 "ETF 자산배분 자금은 목표 비중에 맞춰 리밸런싱한다"며 "구조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매수한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역시 지난해 고점 부근에서 상당 부분 청산된 뒤 크게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10일 거시경제 불안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파생상품 시장에서 190억달러가 넘는 포지션이 청산됐다.

아던은 이 때문에 과거처럼 몇 달간 연쇄 청산으로 가격이 80% 폭락하는 대신 이번에는 약 9개월에 걸쳐 53% 떨어지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조정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폭락이 약해지니 폭등도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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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폭이 줄어든 데에는 반대급부도 있다. 상승폭 역시 과거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성업체 STS디지털의 제프 앤더슨 미국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발전하고 더 많은 투자자가 시장에 참여하면서 실현 변동성은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하락폭이 얕아지는 동시에 고점도 낮아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비트코인의 연율화 변동성은 약 40%로 장기 평균인 80% 이상을 크게 밑돈다. 옵션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DVOL 지수도 약 35포인트에 머물고 있다.

아던은 앞으로 비트코인의 움직임이 과거의 '포물선형 급등'보다 계단식 상승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천천히 오르고, 갑자기 꺼졌다가, 빠르게 회복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급등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총공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고 상당한 물량을 장기 보유자들이 쥐고 있다.

단기간 대규모 ETF 자금이 들어오거나 글로벌 유동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숏커버링까지 겹치면 상대적으로 작은 추가 수요만으로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아직 낙관 이르다"…30년물 금리 5.7%가 경고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아직 강한 상승 기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의 내재변동성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고 1년 만기 옵션 스큐 역시 중립에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던은 "파생상품 시장은 하락폭이 얕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베팅했지만 아직 누구도 상승 노출을 위해 돈을 지불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은 미 국채 장기금리를 주목하고 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최근 5.7%까지 올라 200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상승폭만 80bp를 웃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과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도 높아진다.

아던은 "30년물 금리를 방어하려는 시도가 계속 실패한다면 이번 사이클 역시 계속 얕은 조정에 그치지는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시장을 1994~1999년 나스닥과 비교했다. 당시에도 정책 변화 속도가 느려지고 사이클이 길어지면서 중간 조정은 상대적으로 얕았다.

아던은 "그 이야기가 어떻게 끝났는지만 기억하라"고 말했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3월 정점을 찍은 뒤 약 2년에 걸쳐 78% 가까이 폭락했다.

◆ 의회 멈추자 CFTC가 나섰다…암호화폐 규제안 공개

규제 측면에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의회의 암호화폐 관련 입법 지연 속에서 자체적인 감독 체계 구축에 나섰다.

CFTC는 레버리지와 증거금 거래를 규제하는 기존 권한을 활용해 '암호화폐 자산 거래 규정(Regulation CTX)'과 '암호화폐 자산 시장 규정(Regulation CAM)'을 제안했다.

하나는 암호화폐 거래 자체를 규제하고 다른 하나는 거래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감독한다. '암호화폐 자산 시장(CAM)'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범주도 만든다.

규정이 시행되면 레버리지와 증거금, 차입 자금을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는 CFTC의 직접적인 감독 대상이 된다.

마이크 셀리그 CFTC 위원장은 이번 조치가 "암호화폐 자산 시장에 명확한 규칙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거래소가 CFTC의 통일된 전국 단위 감독 아래 운영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를 레버리지 없이 현재 가격으로 직접 사고파는 현물시장은 여전히 규제 공백으로 남는다. CFTC는 현물 암호화폐 시장을 포괄적으로 감독할 권한은 없으며 사기와 시장조작에 대해서만 단속할 수 있다.

현물시장 규제는 지난달 미 상원에서 제동이 걸린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핵심 내용이었다.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존 권한을 이용해 암호화폐 규제 정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시선은 다시 8만7000달러에 쏠리고 있다. 기관 자금 유입과 레버리지 감소로 비트코인의 약세장은 과거보다 완만해졌지만 미 국채 장기금리 상승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세 차례 비트코인을 밀어낸 8만7000달러의 매도벽을 이번에는 뚫어낼 수 있을지가 8개월 만의 최고치 재도전을 가를 첫 번째 관문이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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