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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 투매에 '옥석 가리기'…프랑스 팔고 독일로, 日은 채권 대신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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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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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채권 매도세 속 프랑스 국채가 급락했다
  • 독일·네덜란드·스위스 국채로 안전자산 자금이 이동했다
  •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채권을 줄이고 주식 투자를 늘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재정 불안 프랑스 10년물 금리 2002년 이후 최고…獨 국채로 '안전자산 도피'
日 투자자 해외채권 순매도 5개월래 최대
글로벌 실적·AI 기대에 해외주식 1.3조엔 매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채권시장에 거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국가의 국채는 내다 파는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독일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도 해외 채권 보유를 줄이는 대신 글로벌 주식 투자를 확대하는 등 고금리 환경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국가별 재정 상황에 따라 국채시장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때 안전자산 선호의 수혜를 받았던 프랑스가 대규모 매도세에 시달리는 반면 독일과 네덜란드, 스위스 국채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과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이탈리아와 영국은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맨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전략가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대거 등장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들은 재정 규율을 지키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국가들을 응징하고 있으며 지난 한 주 동안 유럽 전역의 국채 수익률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재정 불안 프랑스 10년물 금리 2002년 이후 최고…獨 국채로 '안전자산 도피'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각국 정부의 대규모 차입, 통화정책 추가 긴축 가능성이 겹치면서 장기물 중심의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매도세는 모든 국가에 똑같이 나타나기보다 재정 상황에 따라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프랑스가 있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월 한 달 동안 70bp(1bp=0.01%포인트) 급등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정부의 차입 비용을 높여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 운용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재정적자가 정부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축 조치를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실제로 이를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는 정부 지출을 충당하고 코로나19 당시 발생한 부채를 차환하기 위해 2027년 사상 최대인 3400억유로(약 381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규모 국채 공급이 예고되면서 프랑스의 차입 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위험 프리미엄을 보여주는 독일과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격차는 지난주 거의 160bp까지 벌어져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초 잠시 축소됐던 스프레드는 다시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 국채 매도세는 유로화에도 부담을 주면서 시장에서는 유로화가 달러당 1.10달러까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재 상황은 유럽 재정위기 당시와는 아직 상당한 차이가 있다. 2012년 위기 당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독일 대비 스프레드는 500bp를 넘어섰고 그리스는 3000bp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프랑스발 불안이 재정 취약국으로 번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와 독일 국채의 수익률 격차는 한 달 전 80bp에서 지난주 130bp로 확대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재정적자가 유럽연합(EU)이 정한 GDP 대비 3% 상한선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으며 막대한 공공부채도 2028년에야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이탈리아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38.6%로, 올해 그리스를 넘어 EU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예정된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도 시장의 경계 요인이다.

그리스와 독일의 국채 수익률 격차 역시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고 벨기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월 49bp 올라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보다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과거 채권시장의 약한 고리로 꼽혔던 영국과 스페인은 이번 매도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영국은 2022년 리즈 트러스 당시 총리의 '미니 예산(mini-budget)'으로 국채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 이후 글로벌 채권 매도 때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영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월 36bp 상승한 약 5.43%로, 상승폭이 프랑스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스페인의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때 유로존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낮은 국가 가운데 하나였지만 최근 수년간의 강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현재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프랑스보다 75bp 낮다.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에는 오히려 프랑스보다 500bp 높았다.

모간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프 뮬러 채권 공동대표는 "전면적인 전염(full-on contagion)이 발생한다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처럼 펀더멘털이 더 강한 국가를 포함해 다른 유럽 국가들의 국채 스프레드도 훨씬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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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독일은 유럽의 대표적인 안전자산 지위를 다시 확인하고 있다. 인프라와 국방 지출 확대가 독일의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안전자산 지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독일 10년 만기 국채인 분트(Bund) 수익률은 지난주 17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 10년물 수익률은 13bp 상승했다. 네덜란드 국채 수익률도 11bp 내렸고 스위스와 스웨덴 국채 수익률은 각각 12bp, 14bp 떨어졌다.

◆ 日 투자자 해외채권 순매도 5개월래 최대

일본 스미토모미쓰이 DS자산운용은 최근 프랑스 국채 일부를 팔고 독일과 일본 국채를 매수했다. 회사 측은 독일 국채 매수를 "우량자산으로의 도피(flight-to-quality move)"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이 같은 변화는 일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해외 주식을 1조3000억엔(84억500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3월 2조2200억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단기채는 1조200억엔, 장기채는 1430억엔 각각 순매도했다. 해외 채권의 월간 순매도 규모 역시 5개월 만에 최대였다.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 비중을 줄인 데는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뿐 아니라 일본 국채 금리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3%에 도달했다. 자국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일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과 헤지 비용을 감수하면서 해외 채권에 투자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다만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시장 전체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채권 비중을 낮추는 대신 해외 주식 투자는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강한 실적이 위험자산 선호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LSEG에 따르면 MSCI 전세계지수(MSCI All Country World Index)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약 94%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평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했으며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약 9.1% 웃돌았다.

◆ 글로벌 실적·AI 기대에 해외주식 1.3조엔 매수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낙관론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뒷받침했다. AI 대표주 엔비디아(NVDA)는 지난달 말 다음 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일본 투자신탁 운용사들이 8월 해외 주식을 1조3500억엔어치 순매수해 가장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생명보험사도 해외 주식을 249억엔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투자신탁은 해외 장기채를 301억엔, 생명보험사는 1373억엔 각각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해외 채권을 2조3300억엔어치 순매수하는 동시에 해외 주식도 5671억엔어치 사들였다.

일본은행(BOJ)의 별도 자료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7월 말까지 미국 주식을 1조2200억엔, 유럽 주식을 1조1000억엔 각각 순매수했다. 영국 주식에는 2845억엔, 프랑스 주식에는 230억6000만엔이 순유입된 반면 독일 주식에서는 3223억엔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최근 자금 흐름은 글로벌 채권시장 급락이 단순한 '채권 탈출'을 넘어 국가와 자산별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에서는 재정 건전성이 국채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면서 프랑스 등 재정 우려가 큰 국가에서 독일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채권 비중을 낮추는 대신 실적과 AI 성장 기대가 뒷받침되는 글로벌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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