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가 성장세를 보이는 방산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예산을 40% 이상 늘려 약 1조5000억달러(약 2013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화당이 의회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 방산 투자, 중간선거 결과가 변수
셰일라 카야오글루 제프리스 주식 리서치 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중간선거 결과가 방산 업종에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2027회계연도 국방예산 1조5000억달러(약 2013조원)는 기본 예산 1조1500억달러(약 1541조원)와 예산조정(reconciliation) 절차를 통한 3500억달러(약 469조원)로 구성된다.
의회가 2026회계연도에 승인한 9010억달러(약 1207조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기본 예산은 상원에서 60표가 필요해 통과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고, 지난 4월에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증액 규모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예측시장 흐름도 부담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예측시장 칼시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확률은 62%로 집계됐다. 다만 공화당이 하원을 잃더라도 차기 의회 출범 전 레임덕 회기에 예산조정 법안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비축물량 소진에 수요 확대…드론·공급망도 주목
반면 방산 업종을 낙관하는 쪽은 유럽과 중동 전쟁이 방산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전쟁으로 각국의 무기 비축량이 줄어든 가운데 기존 방산업체들도 이를 보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무기 인도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방산업체들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경영진 보수를 제한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워드 맥널리 맥널리 캐피털 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현 행정부는 민관 협력을 지지해 왔다"며 "이는 초기 단계 기술 기업부터 성숙한 기업까지 모든 업체에 유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방산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롬바드오디에는 방산이 의회 권력 지형보다 행정부 정책과 지정학 변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메리프라이즈 역시 초당적인 국방·인프라 지출의 지지를 받는 산업재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 현장에서 드론을 비롯한 신기술 활용이 늘면서 관련 기술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방산 부품과 공급망 역시 관심 분야로 꼽힌다.
아니타 안테누치 3와이어 파트너스 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원자재부터 금속 부품, 방산 전자장비까지 모든 것이 최우선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