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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사모펀드 업체 GTCR과 인수 협상이 최종 결렬되더라도 SPS 커머스(SPSC)가 성장을 지속하며 주가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월가는 판단한다.
기존의 사업망과 시장 입지가 탄탄한 데다 핵심 타깃인 유통업계의 이른바 디지털 전환 기회가 작지 않다는 설명이다.
업체는 유통 및 제조업계 고객들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와 전자 데이터 교환 솔루션을 제공한다.
월마트(WMT)와 아마존(AMZN) 등 온-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부터 소규모 리테일까지 업체는 대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니덤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통사와 공급망 기업들 가운데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팩스나 과거 방식으로 송장을 처리하는 실정"이라며 "송장 발행부터 대금 수금과 배송 추적, 전자 데이터 교환 등 SPS 커머스의 자동화 솔루션의 성장 기회가 여전히 크다"고 주장했다.
AI 모델을 이용해 모더 인텔리전스 등 시장 조사 기관의 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SPS 커머스의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기반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2026년 기준 최대 279억달러로 집계된다. 시장은 2031~2032년경 300억~580억달러로 확대, 연평균 13~17%의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기업들의 온프레미스, 즉 자체 서버 시스템 탈피와 이커머스 채널의 다변화, 여기에 AI 실시간 데이터 분석에 대한 수요 증가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시장의 외형 확대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이다.
전체 클라우드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SPS 커머스가 정조준하는 유통 및 소매 업계의 비중은 23% 가량으로 파악됐다.
업체의 또 다른 비즈니스 핵심 축으로 꼽히는 전자 데이터 교환 및 B2B 통합 솔루션 시장도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 2025~2026년 시장 규모가 약 410억~427억달러로 추정되는 가운데 2032~2034년 770억~910억달러까지 팽창, 연평균 6.6~12%의 성장이 기대된다.
고성장하는 시장에서 SPS 커머스는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점유한 선도 기업이다. AI 모델의 자료 분석 결과 업체는 전세계 12만개 이상의 유통업체와 제조 및 공급업체, 제3자 물류(3PL)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시장 점유율은 15~20%로 집계됐다.
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월마트와 아마존, 타겟(TGT) 등 대형 유통망을 장악한 데서 발생한다는 진단이다. 미국과 주요국 대형 소매업체들이 대부분 파트너사, 즉 공급업체에 SPS 커머스 네트워크를 통한 전자 데이터 교환 연동을 권장하거나 필수 표준으로 지정하고 있어 사실상 유통 공급망의 '표준 인터페이스'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트레이딩뷰의 보고서에 따르면 업체의 수익 모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SaaS 연간 및 월간 구독형 모델과 연결 확대 방식, 사용량 및 볼륨 연동 요금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구독형 모델이 전체 매출액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한다. 일부 고객 업체들은 연결된 거래처 수와 상품 데이터 처리 건수, 거래 트래픽 규모 등에 따라 단계별로 적용되는 수수료를 지급한다.
이 밖에 신규 공급 업체가 특정 유통업체와 연동하기 위해 SPS 커머스의 네트워크에 가입한 뒤 다른 유통 채널이나 추가 분석 모듈을 확장 연결하면서 개별 고객당 매출이 늘어난다.
SPS 커머스의 기술적 강점으로 월가는 양면 네트워크 효과와 30년 이상 구축된 방대한 라이브러리, 소위 풀 서비스 SaaS 운영 조직, 그리고 독보적인 공급망 데이터 자산과 에이전틱 AI 등 네 가지를 제시한다.
유통업체들이 SPS 커머스의 플랫폼을 표준으로 삼으면 해당 업체에 제품을 납품하는 공급업체 역시 고객으로 흡수되는 구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설명이다.
전자 데이터 교환 기술 자체는 단순 표준이지만 월마트를 포함한 개별 업체들이 요구하는 주문과 배송 데이터 규격, 라벨링 규정, 패널티 규칙 등이 모두 다르고, SPS 커머스는 이 같은 규격들을 수십년간 라이브러리로 구축해 뒀기 때문에 신규 납품업체의 시스템 연동 작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업체의 풀 서비스 운영 조직은 경쟁 업체의 전자 데이터 교환 프로그램들이 단순히 소프트웨어만 판매하고 고객사가 직접 연동 오류를 해결하도록 하는 데 반해 전단팀이 24시간 데이터 규격 변경에 대응하며 규정 준수의 검증을 대행해 주는 전략으로 IT 역량이 부족한 중소 업체들 사이에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은 에이전틱 AI 도구 맥스(MAX)다. 단순한 B2B 통신을 넘어 수요 예측과 재고 부족 사전 탐지, 데이터 오류 자동 교정까지 기술적인 밸류에이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1987년 설립, 미국 미네소타주에 본사를 둔 SPS 커머스는 2026년 2분기 1억9782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해 전년 동기에 비해 5.56%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86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5% 급감했고, GAAP(일반회계원칙) 기준 주당순이익(EPS) 역시 0.19달러를 기록해 63% 이상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은 월가의 예상치 1억9535만달러를 1.26%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27달러를 기록해 월가의 전망치인 1.09달러를 16.04% 넘어섰다.
2분기 당기순이익 감소는 비핵심 사업부 매각에 따른 일회성 손실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경영진은 헤지펀드의 압박 속에 수익성이 낮고 전반적인 사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제3자 매출 회수/지불 관련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 과정에 장부상 2350만달러의 처분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2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이와 함께 SaaS 테크 기업 특성상 임직원과 연구개발(R&D) 인력에게 지급하는 주식 기반 보상 비용과 과거 인수합병(M&A)으로 발생한 무형 자산 상각비용이 매 분기 수천만 달러 규모로 반영되는 상황이다.
경영진은 2026년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7억9600만~8억200만달러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6% 내외의 성장을 예고한 수치다.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는 4.84~4.93달러로 내놓았다.
투자은행(IB) 업계는 2027년 업체의 매출액이 8억4000만~8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6~8% 선의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지속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2027년 순이익 전망치는 1억9500만달러로 제시됐다.
2027년 GAAP 기준 순이익은 2026년 발생한 일회성 매각 손실의 기저 효과가 사라지면서 20% 이상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