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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황] 비트코인 일시 8만3000달러도 붕괴…이란 공격 우려에 유가·국채금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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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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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이 8일 미·이란 충돌 우려에 급락했다
  • 국제유가·금리 상승과 ETF 자금 둔화가 겹쳤다
  • 8만달러 방어와 8만7000달러 회복이 관건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브렌트유 102달러 돌파·美 10년물 금리 5.31%…위험자산 동반 약세
ETF 자금 유입 급감에 8만달러까지 추가 하락 경고
이더리움은 비트마인 매수 중단 악재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우려로 국제유가와 미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일시 8만3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지난달 상승세를 이끌었던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마저 급격히 둔화하면서 8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다만 최근 2주간 이어진 횡보세가 중장기 상승 추세 속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회복될 경우 비트코인이 8만7000달러를 넘어 상승세를 재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8일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비트코인(BTC) 가격은 1.6% 하락한 8만2800달러를 조금 밑도는 수준에 거래됐다. 최근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만3000달러가 무너지면서 매도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 시간 오후 7시 현재는 8만3000달러선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XRP는 약 1.42달러로 3% 가까이 떨어졌으며, 도지코인(DOGE)은 1.2% 하락해 9센트를 밑돌았고, 이더리움(ETH)도 0.5% 내린 257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하이퍼리퀴드(HYPE)와 솔라나(SOL)는 각각 2% 넘게 하락했고, 지캐시(ZEC)는 6% 넘게 내렸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컴퓨터 모니터에는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상징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 브렌트유 102달러 돌파·美 10년물 금리 5.31%…위험자산 동반 약세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한 직접적인 요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다.

백악관이 미 국방부에 이란을 공격할 수 있는 군사적 선택지를 마련하도록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 두 곳을 공격해 3명이 사망한 데다 폭풍으로 미국의 일부 원유 생산까지 중단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 넘게 상승해 배럴당 104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6.4bp(1bp=0.01%포인트) 오른 5.341%를 기록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재차 근접했다.

유가와 국채 금리의 동반 상승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줬다. 전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한 데 이어 아시아 증시도 약 1% 하락했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전 세계 주가지수인 올컨트리월드지수(ACWI)도 0.2% 내렸다.

최근 비트코인이 하락한 이틀 동안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위험자산에 가해지는 압박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급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하루 동안 약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대부분은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롱 포지션으로, 가격 하락에 따른 강제 청산이 매도 압력을 더욱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적으로는 8만3000달러 이탈이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힌다.

외환·차액결제거래(CFD) 중개업체 에프엑스프로(FxPro)는 앞서 비트코인이 최근 저점인 8만3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매도 세력이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격대가 무너지면 비트코인이 "상당히 빠르게" 8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을 전형적인 '계단식 상승 랠리(stair-step rally)'의 일부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최근 2주간 전체 가격 흐름은 사실상 횡보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 ETF 자금 유입 급감에 8만달러까지 추가 하락 경고

상승 추세가 재개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는 현물 ETF를 통한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 회복이 꼽힌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 9월 약 26억달러가 순유입됐다. 특히 9월 25일로 끝난 한 주 동안에만 약 23억9000만달러가 유입되며 월간 유입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9월 21일에는 하루 순유입액이 약 9억99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매수세는 급격히 식었다. 지난주 ETF 순유입액은 2억4100만달러로 줄었고, 이번 주 들어서는 2800만달러에 그쳤다.

테서랙트그룹(Tesseract Group)의 올리버 카딩 마케팅 책임자는 "현재 가격 움직임은 9월 상승세를 이끌었던 ETF 매수 수요가 거시경제적 압박을 상쇄할 만큼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러 거래일에 걸쳐 하루 3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ETF로 유입된다면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돌아오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시장의 공식적인 기준이 아닌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DWF랩스의 마틴 리 콘텐츠·데이터 인사이트 책임자는 단순히 자금 유입이 며칠 연속 이어지는 것보다 실제 유입 규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190거래일 가운데 93거래일에서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12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며 "일별 흐름보다는 주간 또는 월간 자금 유입 규모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둔화한 가운데 일부 장기 투자자들은 가격 하락을 매집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윈센트(Wincent)의 폴 하워드 선임 이사는 "투자자들이 약세 구간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정액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 10만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더리움은 비트마인 매수 중단 악재

이더리움 시장에서는 대형 매수 주체의 수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별도의 악재로 떠올랐다.

이더리움 중심의 디지털자산 재무전략 기업 비트마인(BMNR)의 톰 리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토큰2049(TOKEN2049) 행사에서 회사의 이더리움 보유량이 전체 유통량의 5%에 도달하면 추가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에 도달하려면 이더리움 10만개만 더 확보하면 된다"며 "이제 우리는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마인은 최근 발표에서 이더리움 보유량이 601만6414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유통량 약 1억2210만개의 4.9%에 해당한다. 이더리움 가격 2580달러를 기준으로 평가액은 약 155억달러다.

비트마인은 2025년 6월 이더리움 매집 전략을 시작한 이후 매주 이더리움을 사들여 왔다. 그러나 목표 보유량에 거의 도달하면서 시장에 꾸준히 유입되던 대규모 매수 수요가 조만간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와 비슷한 매입 속도를 유지한다면 목표 달성까지 약 6~7주가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비트마인의 투자 손실도 부담이다. 암호화폐 데이터업체 드롭스탭(DropsTab)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이더리움의 미실현 손실은 약 45억달러에 달한다.

기술적 지표도 이더리움의 상대적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이더리움·비트코인 비율(ETH/BTC)은 일목균형표의 구름대 아래로 내려가며 약세 전환 신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가치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ETH/BTC 비율은 0.031선 부근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지난 9월 4일 저점인 0.03059BTC를 단기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이 선이 무너지면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약세가 한층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인 가격 조정과 별개로 비트코인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담보로 맡겨 생활비나 사업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수단을 넘어 금융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부터 비트코인 담보대출을 제공해 온 솔트렌딩(SALT Lending)의 헌터 올브라이트 최고매출책임자는 "더 많은 사람이 긴급 지출이나 대학 등록금, 사업자금 등 실생활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출범한 대출업체 레든(Ledn)은 현재까지 110억달러 이상의 대출을 실행했다. 회사는 거래 목적이 아닌 실생활 자금 조달 수요가 확대되면서 향후 몇 년 안에 누적 대출 규모가 1조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든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애덤 리즈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이유는 미래에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는 것이 이러한 대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상품도 전통 금융과 유사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22일 모르포(Morpho)의 미드나이트(Midnight) 프로토콜을 통해 고정금리 비트코인 담보대출 서비스를 도입했다.

솔트렌딩 역시 장기 고정금리 상품을 확대해 암호화폐 담보대출을 주택담보대출과 비슷한 구조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든은 향후 이러한 담보대출 모델이 비트코인을 넘어 금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 시장은 단기적으로 국제유가와 미 국채 금리 상승, ETF 자금 유입 둔화라는 삼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 8만3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8만달러 방어 여부가 당장의 관건이다.

반면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ETF를 통한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회복된다면 최근의 횡보 구간을 벗어나 8만7000달러를 다시 시험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대출 등 실질적인 금융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과 별개로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보여주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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