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수적 열세에도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개막 6경기 연속 무승 부진은 이어졌지만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6-2027 EPL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유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3무 3패(승점 3)를 기록하며 리그 18위로 올라섰다. 여전히 강등권에 머물렀지만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안방에서 승리를 놓친 맨유는 1승 3무 2패(승점 6)로 12위에 자리했다.
시즌 첫 승이 절실했던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비 라인을 높게 올리고 전방 압박을 펼치며 맨유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에만 무려 7개의 슈팅을 기록해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맨유 골키퍼 세네 라먼스의 선방과 수비진의 집중력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선제골은 맨유에서 나왔다. 후반 28분 마테우스 쿠냐가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브라이언 음부모가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몸을 돌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에는 악재까지 겹쳤다. 후반 33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맨유 수비수 루크 쇼와 충돌한 뒤 머리로 쇼의 얼굴을 들이받는 행동을 했다.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며 거친 신경전이 벌어졌고, 주심은 벤탄쿠르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동점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핵심 미드필더까지 잃은 토트넘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맨유는 추가골을 노리며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수비에만 집중하지 않고 적극적인 역습으로 반격 기회를 엿봤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2분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산드로 토날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도미닉 솔란케가 헤더로 연결했다. 솔란케는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골망을 흔들었다.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토트넘은 10명이 싸우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데 제르비 감독은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바른 정신력과 투지를 봤기 때문에 매우 기쁘다"라며 "10명이 된 뒤 오히려 더 큰 용기와 에너지를 갖고 뛰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퇴장당한 벤탄쿠르에 대해서도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벤탄쿠르에게 입을 맞추며 고맙다고 말했다"라며 "그동안 토트넘에는 이런 끓는 피와 개성이 부족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박치기 행동 자체를 정당화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의 반응은 잘못됐고 축구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면서도 "패배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가 필요했다"라고 강조했다.
맨유의 마이클 캐릭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끝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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