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사우디 당국은 추가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은 자국민들에게 사우디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도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일주일간 여러 차례 공격을 받은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운영 중단 조치를 연장했다.
가장 큰 피해는 지난 10일 발생했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당시 공항을 겨냥한 공격으로 12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이튿날인 11일에도 추가 공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적으로 군사비 지출이 많은 국가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의 주요 국제공항조차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면서 방공망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 美·英·日 등 여행 경보…국제행사 앞둔 사우디 비상
잇따른 공격에 각국 정부도 자국민 보호에 나섰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12일 자국민들에게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비롯한 사우디 주요 지역으로의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등도 유사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국제 경제·에너지 행사를 개최하는 시기에 발생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세계석유총회(World Petroleum Congress), 국제에너지포럼(IEF) 각료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등 굵직한 국제행사가 열리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공항 운영 중단과 추가 공격 가능성이 국제 비즈니스 활동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트럼프, 후티 보복 공격 참여 시사…이란은 대화 제안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후티 반군 보복 공격에 미국도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후티 반군에 대한 보복 조치에 동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란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1일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사우디와 예멘 간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후티 반군이 근거지를 두고 있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에 대한 미국 측 답변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재국을 통해 회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주요 공항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과 이란의 외교적 중재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중동 정세는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향후 후티 반군의 추가 공격 여부와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의 대응,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결과가 역내 긴장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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