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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대란 내년까지 간다"…IEA, 2027년 하반기까지 공급 부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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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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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EA는 14일 글로벌 디젤 공급난이 2027년 하반기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 러시아·중동 공급 차질과 재고 급감으로 겨울철 디젤 가격 재상승이 우려됐다.
  • 트럼프의 러시아산 디젤 공급 합의는 서방의 대러 제재 약화 논란을 불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겨울철 앞두고 재고 급감…美·유럽 디젤 도매가 배럴당 220달러로 사상 최고
트럼프, 러시아산 디젤 30만t 긴급 공급 합의…EU "제재 완화 안 돼" 반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디젤(경유) 공급난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동과 러시아의 공급 차질로 재고가 급감한 가운데 겨울철 난방 수요까지 본격화하면 디젤 가격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격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디젤 수입을 허용하는 합의에 나섰지만, 유럽에서는 대러시아 제재를 약화할 수 있다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글로벌 디젤 시장의 공급 부족이 2027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IEA는 "3분기 경유 시장에서 계절적 흐름과 반대되는 공급 긴축이 나타난 데다 앞선 3개월 동안 재고가 평소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겨울철 수요 성수기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필수적인 재고 완충분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IEA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세계 디젤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하루 70만 배럴 감소했다. 러시아와 중동에서 하루 130만 배럴의 공급이 줄었지만 다른 지역의 생산과 수출 증가로는 이를 일부만 메우는 데 그쳤다.

◆ "연말 정유시설 가동 늘어도 부족"…디젤값 사상 최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전반적인 석유 수요는 위축되고 있지만 디젤 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디젤이 화물 운송과 산업 활동, 난방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데다 각국 정부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책을 시행하면서 가격 상승에도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IEA는 "재고 감소와 정제마진 급등, 백워데이션 심화는 추가 공급이 절실하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백워데이션은 원유나 석유제품의 근월물 선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현상으로, 당장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IEA는 연말까지 정유시설의 원유 처리량이 빠르게 회복되더라도 올해 4분기 경유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감소한 재고가 2027년 하반기 이전에 다시 채워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디젤 가격은 이미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9월 중순 싱가포르의 디젤 도매가격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섰고, 유럽과 미국에서는 배럴당 약 2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IEA는 "대부분 주요 경제국에서 디젤 소매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문제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원유 해상운송 시장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디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운송비를 포함한 디젤 인도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IEA는 경고했다.

◆ 트럼프, 푸틴과 디젤 30만t 공급 합의…미국서도 반발

디젤 가격 급등은 미국에서도 정치적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디젤 소매가격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다.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디젤 30만t을 세계 시장에 즉시 공급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공급 부족을 완화하고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미국과 유럽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러시아산 에너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서방의 강력한 제재 대상이 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러시아산 디젤 공급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대러시아 제재의 실효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에서 비판이 제기됐고, 유럽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경제·생산성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에서 거론되는 디젤 물량은 거시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러시아가 과연 해당 물량을 실제로 공급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이번 합의가 푸틴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노력과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30분 기준 1.24% 오른 배럴당 95.3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 속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 IEA "올해 원유 수요 하루 260만 배럴 감소"…사우디 공격에 공급 회복도 불안

IEA는 디젤 시장의 공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와 공급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26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디젤이 전체 수요 감소분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석유 공급은 올해 연평균 하루 580만 배럴 감소한 뒤 내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서 하루 77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공급 회복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IEA는 "걸프 지역에서 공격이 재개되면서 공급 회복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는 예멘 후티 반군의 잇따른 공격을 받았으며 일부 공격으로 사망자도 발생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날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의 행정 건물이 밤사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IEA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이 글로벌 석유시장의 공급 회복을 다시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9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공급 증가를 이끈 핵심 요인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확대였기 때문이다.

결국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고 디젤 재고 회복마저 늦어질 경우, 원유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디젤 가격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IEA의 경고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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