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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장중 5.3% 돌파…연준, 물가·경기 사이 금리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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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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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미국 물가 상승으로 국채 금리와 금리 인상 우려가 급등했다
  •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서비스 물가가 압력을 키웠다
  • 연준 인사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면서도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9월 CPI 3.7%로 예상 웃돌아…10년물 금리 장중 5.33%까지 급등
굴스비 "서비스 물가 개선 미미"…데일리 "추가 인상 가능성 높지만 서두를 필요 없어"
시장, 이달 금리 인상 확률 약 40% 반영…국가부채 40조달러·재정 부담도 변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압박은 커졌지만 고금리가 주택시장과 기업의 자금 조달을 압박하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시장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다시 매도 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잠시 진정됐던 32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에서 매도세가 재개되면서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최고 4.95%, 10년물 금리는 5.33%까지 상승했다. 이후 두 금리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9월 CPI 기준 연간 물가 상승률은 3.7%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 트럭 임대료, 난방비와 전기료 등 서비스 가격 상승이 물가 압력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조정했으며, 연내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는 2027년 말까지 네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해 기준금리가 4.7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이 현재 반영하는 내년 말까지의 예상 인상 폭보다 다소 큰 수준이다.

시장은 물가 지표 발표 직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28일 연준 회의 이후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CPI 발표 직전 21.6%에서 39.3%로 뛰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브라이언 렐링 글로벌 채권 전략·디지털자산 전략 공동 책임자는 이번 물가 지표가 연준에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충분히 빠르게 진행하지 않는다면 10년물 금리가 5.5%, 5.75%, 나아가 6%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연준 주요 인사들은 최근 몇 주간 이달 말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어 왔다. 시장의 인상 기대가 커졌지만, 이것이 곧 연준의 즉각적인 대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조기와 5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굴스비 "서비스 물가 개선 미미"…데일리 "위험이 곧 현실은 아니다"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9월 CPI가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전체 물가뿐 아니라 세부 항목을 살펴봐도 우려스럽고, 특히 서비스 물가에서 개선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굴스비 총재는 이번 달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돈다며 "서비스 물가를 관세나 유가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서부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비용과 가격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물가 압력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는 모호하지 않다"며 "수요 측면의 과열이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요 과열이 누적되면 그 현상은 지속성이 강해지고 진정시키기도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단기 금리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면서도, 이달 회의에서 결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높다"면서도 조정 시점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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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9월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위험이 곧 현실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좋은 결정을 내릴 시간이 있는데도 위험만을 근거로 대응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데일리 총재는 노동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연준이 물가 안정에 집중하면서 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검토할 여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물가 지표 발표 직후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에 빠르게 베팅했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본 뒤에는 반응이 진정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 AI 투자 버팀목에도 고금리 부담…국채 공급·재정적자 변수

인공지능(AI) 투자는 미국 경제의 완충 역할을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몇 년 동안 연간 1조달러를 넘는 자본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AI 관련 투자와 주식시장 호황이 경제 전반을 지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AI를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는 고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앱터스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 채권 부문 책임자는 "지금 같은 환경에서 금리를 끌어올려서는 안 된다"며 "경제는 깨지기 쉬운 유리 위에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의 여파가 뚜렷하다. 뱅가드의 알렉스 페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존주택 판매가 2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기업 부문에서도 부채 부담이 큰 CCC 등급 차입자들이 높은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인은 이번 CPI 발표로 연준의 세 차례 또는 네 차례 '조정' 성격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논의될 수 있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재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약 5.30%에 도달한 뒤 여러 차례 그 수준에서 되밀렸다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꼽았다.

미국의 재정 상황도 장기 국채 금리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정부 부채의 약 3분의 1을 매년 차환해야 하고, 연방정부의 재정 부담도 큰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정부의 재정 건전성과 국채 공급 부담을 우려할수록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장기 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11월 초 분기 국채 차환 발행 기간까지 10~30년물 국채 바이백(조기 매입) 규모를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장기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타이너는 "정부가 6%(GDP 대비) 재정적자를 내고 있는데, 내가 왜 정부에 5% 금리로 돈을 빌려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균형재정에 좀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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