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주식이 성장 모멘텀 약화와 소비 심리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바닥을 치기 전까지 추가 하락을 겪을 것이라고 모간스탠리가 전망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로라 왕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분석팀은 전날 보고서에서 역외 주식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밸류에이션 수준인 약 8배에 도달할 때까지 10~1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 상장 주식 역시 유사한 디레이팅(De-rating·주가 하향 평가)을 거치며 12개월 선행 PER 10~11배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 분석팀은 보고서에서 "신탁세 부과 우려에 따른 매도세, 이커머스 업계에 가해진 압박, 거시경제 약화,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중국 시장의 조정을 가속화했다"며 "지난 2주간 발생한 추가적인 요인들이 이러한 하락세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본토 주식은 지속적인 소비 부진과 정책 지원 약화로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여기에 글로벌 인공지능(AI) 주식의 하락세가 압박을 더하고 있으며, 홍콩 증시는 글로벌 채권 수익률의 변동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경로에 대한 전망 변화에 취약한 상태다.
그럼에도 모간스탠리는 '국가대표팀'이라 불리는 국유 자본의 증시 부양책이 강화됨에 따라 본토 역내 주식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모간스탠리는 "본토 주식은 AI 관련 분야, 핵심 기술 및 혁신 기업 등 매출과 이익 성장률이 높은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고 짚었다.
현재 본토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11.6배, 홍콩 항셍지수는 9.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향후 주목해야 할 핵심 관전 포인트로 국가대표팀의 대규모 매수 행보를 꼽았다. 과거 정책 당국자들의 주가 안정화 공약 표명과 함께 국가대표팀의 매수가 수반되었을 때, 시장은 약 1~2개월 안에 바닥을 형성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현재 진행 상황은 중국 당국이 무력적인 강제 개입 없이 수급 밸런스를 조정하고 주가 하단을 형성하려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당국의 이러한 보다 적극적인 메시지와 여전히 넉넉한 실탄(자금 여력)은 본토 A주 시장의 안정화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