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4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강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7000선을 넘어선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970선에 올라섰다. 이번 주에만 11% 넘게 오르며 지난달 말 급락 이후 빠른 회복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조38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9819억원, 1조30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이번 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주 대비 11.49%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전자(2.43%), SK하이닉스(3.26%), 삼성전자우(4.15%), SK스퀘어(3.31%), 삼성전기(3.66%), 현대차(8.24%), LG에너지솔루션(1.09%), 삼성생명(3.26%), 삼성물산(1.10%)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02%)는 하락했다.
◆ 반도체 업황 우려 완화…외국인 매수에 주도주 복귀
최근 코스피 반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이끌고 있다. 지난달 인공지능(AI) 투자 둔화와 메모리 업황 고점 우려로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지만, 반도체 수출과 AI 인프라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업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1~10일 국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4% 증가한 100억달러를 기록했고 D램 수출 단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반등 과정에서 반도체가 다시 주도력을 회복하고 있다"며 "한국 수출 호조와 AI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 및 투자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뿐 아니라 수출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비반도체 업종도 동반 상승하면서 지수 반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43%, 3.26% 상승했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반도체주가 단순 낙폭 회복을 넘어 국내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현물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했다"며 "반도체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관련주가 상승했고 조선·정유·해운 등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는 장중 7000선을 넘어선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매물이 나오면서 70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뒤 7000선의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28포인트(0.38%) 오른 864.6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15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9억원, 253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하게 오른 것과 달리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이오테크닉스(6.74%), 에코프로비엠(1.92%), 에코프로(1.63%), HLB(0.94%), 레인보우로보틱스(0.8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3.11%), 원익IPS(-2.83%), 알테오젠(-1.10%), 주성엔지니어링(-0.84%), 리노공업(-0.70%) 등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0원 내린 141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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