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태년 한중의원연맹 회장 겸 더불어민주당 개헌추진단장이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 한국이 중국의 주도적인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한 제14회 '2026 아시아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AI) 대전환·에너지 안보-아시아 협력의 새로운 좌표'를 대주제로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과 아시아 주요국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회장은 '신G2 시대, AI 혁명이 열어주는 협력의 새로운 좌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현재 중국과 한국이 경쟁하고 있는지, 협력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답은 둘 다이다. 그것은 21세기 한중 관계의 엄연한 현실"이라며 "지금 한중 관계는 위기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 위기 속에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숨어 있다. 중국과 우리는 영원한 이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웃과 관계는 우리의 노력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 한중 관계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오늘 포럼의 대주제는 'AI 대전환·에너지 안보-아시아 협력의 새로운 좌표'로 이 한 문장에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모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AI는 산업의 판을 바꾸고 있고 그 AI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전략이다. 그리고 이 거대한 전환의 한복판에 아시아가 서 있다"라며 "모든 질문의 공통 분모는 하나다. 한국은 이 대전환의 시대에 어느 좌표에 서 있어야 하는가. 그 답의 절반을 제가 가장 깊이 들여다봐 온 한중 관게를 통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92년 수교 이후 한중 양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 협력을 늘려왔다. 그러나 지금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장기화 되면서 한국은 거센 선택의 압박을 받고 있다"며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AI 등 전략 산업에서 공급망 재편 압력이 거세지고 사드 이후 깊어진 갈등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트럼프 관세 전쟁이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5년 경주 한중 정상회담은 분명한 분기점이었다. 시진핑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과 스와프 연장, 그리고 경제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양국 모두 미중 사이에서 제3의 길이 절실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는 신호다. 지난 30여 년간의 자산 위에 새로운 30년의 청사진을 다시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딥시크 등장의 충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2025년 1월 딥시크의 등장은 큰 충격이었다. 미국의 최고 AI 칩인 엔비디아 H100 없이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GPT4에 준하는 AI를 만들어낸 중국의 저력에 실리콘밸리는 충격에 빠졌다"며 "이것은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우리에게 건네진 초대장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은 AI 특허 60%를 보유하고 있다. 값비싼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방대한 산업 데이터와 효율적인 알고리즘으로 이를 보완하는 전략, 데이터로 하드웨어를 이기는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중국은 AI를 통해 제조 공정의 불량을 낮추고 휴머노이드를 생산 라인에 투입하며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들어 복잡한 도심을 무인으로 다니게 하고 있다. 또한 국채를 동원해 제조업의 AI 자동화에만 약 2700억 달러의 규모를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것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메모리 산업 패권 경쟁이다. 중국이 AI로 세계 공장을 바꾸는 동안 한국은 방관자로 남을 수는 없다"며 "한국이 주도적인 파트너가 될 것인지, 반대로 밀려 버텨낼 것인지 지금 결정해야 한다. 저는 파트너의 길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중국 AI가 뛰어난 소프트웨어 두뇌를 가졌다면 한국의 반도체는 그 두뇌를 작동하는 신경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정교한 두뇌라도 신경망이 연결되지 않으면 단 하나의 명령도 실행할 수 없다. 어느 한쪽이 우위에 선 관계가 아니라 맞물려야만 작동하는 관계가 한중 AI 협력의 원칙"이라며 "한국은 AI 시대를 움직이는 핵심 기술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기술을 완제품과 산업 생태계로 완성해 내고 있는 나라다. 이 자신감이 협력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한국이 신 G2 시대 대체 불가능한 자산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전략 자산은 ▲AI 메모리 반도체의 독점적 공급 ▲제조 공정의 정밀함과 품질 신뢰도 ▲한류가 만들어낸 소프트파워다.
김 회장은 "무비자 시대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그 만남이 비즈니스를 만든다. 그 비즈니스는 양국의 미래를 만든다. 한중 양국이 새롭게 써 내려가야 할 협력의 아젠다 첫째는 AI 인프라 공급망 파트너십이다. 중국은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췄지만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제약이 있다. 한국은 그 공급자"라며 "둘째로 AI 로봇 산업으로 중국의 규모와 한국의 기술 완성도가 대등하게 결합할 때 이 거대한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아시아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셋째는 에너지 안보의 공동 대응, 넷째는 인적 교류의 확대"라며 "한중 협력은 아시아 협력이라는 큰 원의 중요한 축이면서 인도의 인재와 시장, 베트남의 생산 기지, 일본의 기술은 그 원을 완성하는 또 다른 중요한 좌표"라고 짚었다.
김 회장은 "이 4개의 좌표가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아시아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제언들이 법안의 씨앗이 되고 그 씨앗이 제도로 자라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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