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부터 27일까지의 일정으로 미국과 멕시코 순방길에 오른다.
특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순방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21~27일 일정으로 순방길에 올라 유엔총회에 참석한 뒤 멕시코를 국빈방문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상의 멕시코 국빈방문은 16년 만이다.
◆ "미국·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과 다양한 방식의 별도 접촉"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 뒤 주요국 정상들과 별도 접촉에 나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미국, 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과 다양한 방식의 별도 접촉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호주를 직접 접촉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한미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위 실장은 "긴밀한 정상 간 교류를 이어나가고 우리 국익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 정상외교를 통해서 우리 민생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주요국 정상들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교류하며 에너지, 반도체, 과학기술 등 실질협력을 논의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8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회장이나 리셉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첫날 연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면이 성사될 경우 대미투자와 호르무즈 해협 기여 방안 등 한미 간 주요 핵심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3500억 달러(500조 원 상당)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 이행과 호르무즈 해협 기여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발표도 미뤄진 상태다.
◆ "한반도 평화공존 청사진 제시…글로벌 공공재로 확산"
이 대통령은 22일 오후 유엔총회장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서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개혁의 방향과 대한민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공존의 청사진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엔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위 실장은 "작년 유엔총회에서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한 데 이어,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1년간 민주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선도적인 정책 경험을 글로벌 공공재로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다자외교의 본격 시동을 알리고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경제 일정도 병행한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한국과 미국의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모이는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정책과 비전, 자본시장 개혁 등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소개한다.
위 실장은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서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이 이룬 경제 성과와 함께 향후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중점 경제정책을 월가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 설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 "16년 만의 멕시코 국빈방문…북미 시장 진출의 핵심 관문"
이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방문한다. 한국 정상으로는 1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저녁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뒤 24일 차풀테펙 공원 애국영웅탑에 헌화하고 대통령궁인 '팔라시오 나시오날'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어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양해각서(MOU) 교환식, 오찬, 공동언론발표가 연이어 진행된다. 저녁에는 동포 만찬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25일 오전에는 멕시코시티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리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K-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한다. 26일 오전에는 귀국길에 오른다.
위 실장은 "멕시코는 인구 1억 3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1조 8000억 달러(2500조 원 상당) 규모의 거대시장이자 북미 시장 진출의 핵심 관문"이라며 "중남미 내 1위 교역·투자 대상국으로 560여 개 한국 기업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상회담에서는 교역·투자 확대와 한국 기업의 현지 활동을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 방안이 논의된다. 원유를 비롯한 천연자원이 풍부한 점을 고려해 에너지·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도 협의 대상에 올랐다.
첨단 산업 협력도 의제다. 위 실장은 멕시코의 AI·디지털 전환 시장이 2030년 880억 달러(122조 원 상당)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세계 12위 규모인 항공·우주 산업은 2029년까지 227억 달러(31조 5000억 원 상당)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멕시코가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K-방산의 기여 가능성도 함께 논의한다.
문화 협력 논의도 이뤄진다. 멕시코는 중남미 최대 K-팝 시장이자 K-뷰티와 K-푸드의 중남미 내 1위 수입국이다. 지난 5월에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방탄소년단(BTS)을 대통령궁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위 실장은 "양국은 멕시코 국민들이 K-콘텐츠를 더 자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며 "문화콘텐츠 강국인 멕시코와의 공동제작, 인재 양성 협력을 통해 K-콘텐츠와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국빈방문이 2005년 수립된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공동번영을 향한 확고한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the13ook@newspim.com


